'폭죽놀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9.11

 

 

 

 

추석 하루 전날, 서울은 여느때와 달리 매우 조용했습니다. 전국 각지 고향으로 떠난 사람들이 많아서 낮 동안 버스 안도 텅텅 비었고, 도로에도 차량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서울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한강에 다녀왔습니다. 저녁 8시 즈음 반포 한강 시민공원으로 산책을 갔는데, 도착해서 다소 놀랐습니다. 추석을 하루 앞두고 평소 저녁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 나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축제라도 벌어진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반포대교 앞에 긴 줄을 만들고 앉아 있었습니다. 반구형 계단에도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서울에서 모인 가족, 친척 분들이 다 함께 한강으로 바람을 쐬러 나온 것 같았습니다. 반포대교에서 펼쳐지는 한강 분수쇼를 모두 기다렸는지 8시 정각이 되고 반포대교에서 분수가 뿜어져 나오자 함성을 질렀습니다.

올해 추석이 이르게 찾아와서 날씨가 조금 더웠는데 저녁이 되고 한강 앞에 나오니 매우 시원했고, 추석을 하루 앞두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분수를 보니 더욱더 기분이 들떴습니다.

반포대교 달빛 분수쇼는 반포대교에 설치된 조명과 분수로 아름다운 무지개 모양의 야경을 선사하는 분수쇼입니다. 30분 간격으로 분수가 떨어지는데 이때 한강 공원에 음악이 함께 울려퍼집니다. 그 음악소리에 맞추어 분수가 시원스레 떨어집니다.

신나는 조성모의 노래, 그 다음은 다소 로맨틱한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 마야의 ‘진달래 꽃’ 등, 신나고 감미로운 노래가 교차로 틀어져서 감상하는 재미가 더했습니다.

 

   

달빛 분수쇼는 설치된 수중펌프로 한강물을 끌어올려 다시 20m 가량 한강 수면으로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분수도 일률적으로 똑같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각도를 달리해서 파도를 타는 듯한 분수 물결을 연출해내기도 합니다.

분수 바로 아래 조명도 각기 다른 색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이름도 ‘달빛’분수쇼인 것 같습니다. 분수쇼를 보는 동안 외국인들이 분수쇼를 배경으로 해서 다같이 셀카 봉을 사용해 알콩달콩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반포대교 분수쇼가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관광지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진을 찍는 표정들이 즐겁고 강 바람을 시원하게 만끽하는 듯 했습니다.   

분수쇼는 늘 규칙적으로 펼쳐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분수쇼가 시작되고 몇 분 후 한강 건너편 북쪽에서 폭죽이 터졌습니다. 마치 축제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각종 사진기를 들고 또 돗자리를 펴고 앉아 기다리던 것이 분수쇼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폭죽놀이가 10분가량 이어질 동안 한강에 아름다운 유람선 3개가 나란히 띄어있었습니다. 유람선 테두리에도 금빛이 둘러져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분위기가 더욱 낭만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역시 치맥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또 벤치에 앉아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예 각종 치킨 집에서 오토바이에 치킨을 여러 마리 준비해와서 직접 팔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인기가 많아 금새 오토바이가 돌아갔다가 매장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오기까지 했습니다. 한강에서만 볼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하나의 ‘문화’같았습니다.

 

 

또 잠수대교 옆 한 켠에 다양한 색깔의 귀여운 트럭들이 4, 5대가 줄지어 서있었고,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가보았습니다. 바로 음식을 파는 트럭차들까지 와있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타코야끼 노란 트럭차, 각종 칵테일을 제조해서 파는 술 트럭, 햄버거와 커피를 파는 트럭, 모나코식 케밥 트럭이 있었습니다.

마치 추석 전야제를 치르는 듯 축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저 또한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를 만나서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사람들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강에 나와 마음껏 놀 수 있는 재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분수쇼와 불꽃놀이를 동시에 구경하고 그늘막을 치고, 돗자리도 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길 수 있는 한강이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반포대교, 잠수교 옆 한강 공원은 이미 시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하나의 문화공간이 된 것 같습니다.

 

 

 

Trackback 0 And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