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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13

 

 

 

 

랜만에 산책 나온 한강공원, 와우..... 몇 달 사이에 이렇게 변해있을 줄이야......

저는, 유난히도 반포의 서래섬을 좋아하는 터라, 잠수교 지하 터널로 들어가서 왼쪽 주차장에 차를 주차 해 놓고 한강의 경치를 즐기곤 하지요. 가족과 함께 하니 더욱 좋습니다.  

오늘도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가을의 맑은 공기, 쨍쨍한 햇빛을 즐기고 있습니다. 마치 텐트촌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각색의 텐트가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망중한을 즐기기 위해 동네 가까이에 있는 한강공원에서 연을 날리고, 베드민트를 치고 음악을 들으며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는 평온한 모습들입니다.

 

 

가을의 상징, 갈대가 한강변에 많이 피어있습니다.

 

 

갈대를 따라 걷다 보니 강원도의 평창군과 인재군에서 그늘막을 치고 농.특산물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었습니다. 말린 나물, 도라지, 꿀, 메밀묵전과 찐옥수수, 약초등등.... 김치속을 넣은 메밀전,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늘막에서 나와 한강변을 쳐다보니 뭔가 하얀들꽃이 보이는 듯 해서 가까이 가 보니 ‘메밀꽃 필 무렵, 서래섬 메밀꽃 극장’이라고 크게 스여진 광고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아.... 벌써 메밀꽃이 피어 축제를 하고 있었구나. 하얀 들꽃처럼 보인 것은 바로 메밀꽃이었던 것이지요, 여름에 밭을 갈아 붉은 흙으로 있던 땅이 어느새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었는지, 자연의 변화에 늘 감탄할 뿐입니다.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에서 4일부터 5일, 이틀간 ‘메밀꽃 필 무렵 서래섬’축제와‘한강 합동 문화장터’의 행사가 잡혀져 있었다고 합니다. 우연히 들른 한강공원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메밀꽃 하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 단어는 ‘이효석’이 아닐까 생각듭니다. 서래섬 다리를 가고 있던 중 당나귀를 탄 두명의 아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순간,‘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이 상기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장돌뱅이 허생원에게 당나귀는 자신과도 같은 존재였지요. 당나귀와 평생을 같이한 허생원, 이곳 저곳을 떠돌다 봉평의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달 밝은 어느 여름날밤, 토방이 무더워 목욕을 하러 개울가로 갑니다.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레방앗간으로 갔고, 거기서 한 처녀를 만나게 됩니다. 처녀는 파산한 집안으로 인해 신세 한탄을 하며 눈물을 보입니다. 그날 두사람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 다음날 쳐녀는 빚쟁이를 피해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나게 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봉평장에서의 인연. 그 추억을 평생 마음에 안고 살아가는 허생원. 장돌뱅이로 생활한지 20년. 그는 장을 마치고 친구인 장돌뱅이 조선달에 이끌려 주막인 충주집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우연히 나이어린 장돌뱅이 동이를 만나게 됩니다.  

달빛에 취해 추억에 잠겨 허생원은 또다시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허생원과 동이는 장돌뱅이의 애환을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술이 취하고 세사람은 나귀에 짐을 싣고 다음 장터로 떠나는데, 발을 헛디딘 허생원이 나귀등에서 떨어져 물에 빠지고 그걸 동이가 부축해서 업어 주게 됩니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동이의 왼손에 채찍이 들려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처럼 왼손잡이며 아버지의 얼굴을 모르고 자란 동이, 봉평이 고향이라는 동이 어머니....동이가 아들일것이라는 직감을 하게 됩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달 밝은 밤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배경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묘사하여 ‘시’를 방불케 하는 명작입니다.

 

 

강원도 봉평에 가지 않아도 서울의 반포한강공원에서 자유롭게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메밀꽃을 배경으로 당나귀를 타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놓은 곳입니다.

  

 

이 행사가 끝난다 해도 메밀꽃이 지기 전에 가을의 정취를 느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마도 날씨가 추워지면 꽃이 이내 떨여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빨리 가셔서 사진도 찍고 자연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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