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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女幸방방곡곡/여행리포터 취재기

따뜻한 봄날 서초 장터로 마실오세요

 

 따뜻한 봄날 서초 장터로 마실오세요

 

by 서초여행 김현주 리포터

 

서초구청 마당에서 매달 마지막으로 있는 목, 금요일( 목, 금요일이 연속으로 있는 주가 되어야 해서 셋째 주 또는 넷째 주가 된답니다… ) 에 장터가 열리는 걸 아시는지요? 서초 장터에서는 각종 농산물, 지역 특산물, 떡, 유과, 한우 등 다양한 종류들이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통해서 질적으로나 가격적으로 주부들의 부담을 많이 덜어 주는 역할을 해요. 매일 열리는 시장과는 달리 한 달에 한 번 열리기 때문에 어느 때는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경제적이기도 하지요^^~
지난 번 마지막으로 장터에 들렀을 때는 포항의 과메기로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과 입맛을 사로 잡았었는데 오늘은 어떤 새로운 물품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항상 장이 열리면 볼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볼 수 없는 것도 있기에 매번 갈 때마다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 하답니다.

 

( 11 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도, 장터에 오신 분들이 꽤 많으셨어요… )

장터에 올 때 꼭 사는 종목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물건이 어떤 것이 있는지 한 번 돌아 보는 것도 좋아요. 오늘은 먼저 아이 실과 시간에 콩나물을 기르는 재료가 되는 콩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았는데 마침 거창에서 올라온 콩 중에서 쥐눈이라는 일명 약콩이 있더군요. 동네에서는 구할 수가 없어서 서리태로 어찌해 볼까 했는데, 정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쥐눈이 콩을 구입하고는 직접 재배하신 메밀로 묵을 쓰셨다고 해서 먹어 보았는데 까글 까글하면서 고소한 맛이 좋아서 메밀묵도 사게 되었네요. 보통의 묵은 도토리 묵처럼 매끈한데 메밀묵은 거친 맛이 요즘 들어 먹기 시작한 현미밥과도 비슷해서 웰빙스러웠어요. 

 


( 거창에서 올라온 각종 농산물들이에요. 이 중에서 콩나물로 잘 크는 쥐눈이 콩을 찾아보세요~~)

 

 
( 직접 재배해서 묵을 만드셨다는 메밀묵이요. 찹쌀 떡, 메밀묵~~~ ^^)


이어서 강원도 소금강에서 두부를 만들어서 오늘로 서초 구청 장터가 2번째라고 하시는 사장님의 두부를 맛보았어요. 강릉에서 먹었던 두부가 생각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순두부와 신랑이 좋아하는 모 두부를 샀네요. 두부를 재래 방식 그대로 만드시기 때문에 하루에 모 두부는 100개 밖에 못 만드셔서 장터에는 이틀 분만 가져오셨다고 하시더군요.

 

 
( 두부, 순두부, 콩비지, 청국장등 콩에 관련 된 여러 종류가 맛깔스러워 보이네요~~ )

 

짐이 점점 불어 나면서 지갑은 가벼워지고 선택이 더욱 신중해 지는 순간에 바다 김을 파시는 천막을 발견 했어요. 장흥에서 무산 김을 생산하는 과정을 다큐를 통해서 보아서 김을 사기전에 사장님께 무산 김인지를 여쭈어 보았죠. 왜냐면 무산 김을 사게 되면, 무산을 통해서 자연을 지키려고 하는 분들은 지지한다는 생각과, 먹는 입장에서는 더 안전한 먹거리를 사고 싶은 욕심에서요.
사장님께서는 고창에서 생산되는 무산 김이라며 시식을 권해 보셨는데, 예전 어릴 때 먹었을 때처럼 부드러우면서 달달한 맛이 추억을 되살려 주었어요. 또 무엇보다도 판매를 도와주는 분들이 ‘사단 법인 바르게 살기 운동’에서 자원봉사 나오신 분들로 장터에서 판매로 나온 수익금은 노인 분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진다고 하셔서 주저함 없이 김 한 톨을 샀어요.

 

 
( 김 가격이 다양한 건 알지만, 생각보다 많이 저렴했어요. 장터에 오시면 강추에요^^ )

이렇게 시장을 한 바퀴 돌고는 항상 올 때마다 들르는 떡집으로 향했죠. 이 떡집의 현미 가래 떡이 다른 곳보다 맛이 있어서 장이 있을 때는 꼭 사가는 필수 종목이거든요. 현미 떡은 백미보다 더 잘 상하기 때문에 금요일에 오면 없는 경우가 있어서 현미 떡을 사고 싶으면 꼭 목요일에 와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래도 맛있어요. 물론 부드러운 떡을 좋아하시는 분은 왜?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깔끄러우면서도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을 맛 보신다면 몸에도 좋은 현미 떡을 선호하실 듯. 현미는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먹는 걸 생각을 전에는 했었는데 먹을 수로 더 깊이가 있는 음식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소견이~~~

 

 
 ( 현미 가래떡이 김이 날 정도로 따뜻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먹으면 쫄깃한 것이 정말 맛나요~~)

 

이렇게 구경도 하면서, 신선하고 자연 그대로의 풍미도 지닌 음식을 사다 보면 재미도 있고, 주부로써 가족들의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함도 느껴져요.  혹시 모르거나 한 번도 안 오신 분들이 있으시면 마실 삼아서 오시면 좋지 않을까요~~~

 




 

서초좌충우돌인 두 아들을 가진 건강한 서래마을 주부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나'를 찾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반포 4동 책사랑방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서초구여행기자단: 김현주 
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pinkim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