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정열은 17살~방배노인종합복지 에어로빅
서초구에는 양재, 중앙, 방배노인종합복지관 이렇게 세 곳에서 어르신들이 문화강좌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배울 수 있지요. 많은 강좌들이 인기지만 그 중에서도 몇 가지는 일 년에 두 번 등록할 때마다 새벽같이 가서 줄을 서는 강좌들이 있다고 해요. 저는 그 중 방배노인종합복지관을 가 보았죠. 월, 수 11시에서 50분간 지하 1층에서 하는 에어로빅이 인기가 많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정원은 60명이라고 하더군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활기차게 몸을 움직이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니 활동하기 힘든 어르신이라는 느낌은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았어요. 열심히 운동하며 뻘뻘 땀 흘리는 표정들을 보니 그냥 평범한 학생들을 바라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강사는 대충하면 운동량도 작다면서 이왕에 시간 내서 왔는데 동작을 크게 하라고 하셨고요. 은색 반짝이 옷을 입은 회원이 있는가하면, 앞에는 빠지지 않고 꾸준히 나오는, 부지런한 반장도 주황색 딱 달라붙는 상의를 입고 예쁘게 동작을 하셨죠. 마지막 스트레칭 시간엔 발등을 눌러주고 털고, 팔꿈치 운동 등으로 마무리를 했고요. 저는 평소에 보지 못했던 마디박수를 비롯한 손바닥 운동도 골고루 하는 걸 보니 선생님이 세심하게 지도하신다는 게 느껴졌어요.
“선생님도 좋고 운동도 많이 되고 몸이 좋아진 사람도 많다니까요. 그래서 저도 꾸준히 초창기부터 배우고 있지요.” 사진의 오른쪽에 계신 강판례 반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옆에 빨간 옷을 입은 김진민 어르신은 건강해져서 좋고, 또 운동을 하면서 즐거워서 계속 다닌다고 하셨죠. 신나고 빠른 음악을 들으면서 선생님 지시에 맞춰 움직이면 어느새 땀이 주르륵 흘러 운동하는 맛이 난다고 옆에 계신 분도 거들더군요.ㅎㅎ저는 어떻게 반장을 뽑냐고 여쭸는데요. 가장 열심히 하고 동작도 크게 하시는 분, 출석률도 높으신 분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성격도 온화하시고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분이어야 겠지요.
또 박행현 선생님은 자신보다 어르신 인터뷰를 권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감동은 매주 받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열정적으로 몸을 움직이시는 모습에 제가 저 나이 때 그런 체력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들 친정 엄마 같으신 분들이고요. 그래서 젊은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어요. 강남 스타일, 롤리폴리도 가르쳐 드렸죠. 요즘엔 옛날의 노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어르신 이예요. 젊은 세대 문화를 모르시는 분들이 없고 함께 공유하려고 해요. 그래서 싸이 가사도 알려드리고 유행하는 작품도 다 가르쳐 드리죠.”
앗, 이 분들이 어쩌면 저보다 더 많은 노래들을 알고 춤도 잘 추시겠구나 싶더군요.^.^부끄러워졌어요. 전 집에서라도 TV 켜 놓고 연습해야 할까봐요.ㅎㅎ
이렇게 많은 인기를 누리는 에어로빅 강좌를 다른 분들도 많이 하고 싶어 하시겠지요? 겨울에 새벽같이 추운데 접수하러 오시는 어르신들 때문에 복지관에서는 이제 추첨하는 방식으로 접수를 바꿀 예정이라고 해요. 앞으로 많은 분들이 인기 강좌 접수하시고 골고루 들으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대기만성을 되새기게 해주는 아들 둘과 함께 하는 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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