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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女幸방방곡곡/여행리포터 취재기

놀이터같이 친근한 전시회, 스필플라츠 한


놀이터같이 친근한 전시회, 스필플라츠 한

 

  

 

더운 여름날, 야외활동도 힘들고 집안에만 있는 것도 지겹다면 갤러리로 휴가를 떠나는 것은 어떨까요? 서초구에 있는 갤러리 7군데를 돌며 특색 있는 전시회들을 꼽아 관람했습니다. 오늘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그 이야기들을 풀어 나갈까 합니다. 
네 번째 전시는 스필플라츠 한에서 열린 ‘스필플라츠 한 컬렉션’입니다. 스필플라츠 한은 1968년 문화예술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설립된 곳인데요. 신진작가의 발굴 및 지원과 수준 높은 작품의 전시를 통해 문화예술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놀이터’라는 스필플라츠의 뜻과 같이 전시공간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근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곳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는데요.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빌 톰슨의 ‘Mixer'는 두툼한 패널을 깎고 다듬어 굴곡을 만들고 자동차 도색용 페인트로 마무리해 굽이치는 듯한 입체감을 나타냅니다. 주황색, 민트색, 보라색, 분홍색의 페인트와 빛이 만들어내는 리듬감, 그리고 관객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형태와 색이 변하는 새로운 형식의 예술작품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강세경의 ’Seen201203'도 재미있는 작품인데요. 흑백으로 굳어진 일상의 풍경을 뚫고 액자 프레임 밖으로 고전적인 자동차가 돌진하는 모습의 이 작품은 현실과 욕망 사이의 경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박성원의 ‘Bench’는 유리공예작품을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인데요. 소파와 의자에 앉아 조명이 그대로 투과하여 만들어지는 빛의 반사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이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요. 바로 이용백의 ‘Angel-Soldier’라는 오브제 작품입니다. 인조 꽃과 꽃무늬 군복으로 위장한 군인들을 나열한 이 설치물은 각각의 군복에 높은 계급인 장성계급장과 함께 와이파이, 클라우드 등의 디지털 시대의 상징물을, 그리고 명찰에는 요셉 보이스, 피카소, 다빈치, 뒤상, 백남준 등 미술사의 중요한 대가들의 이름을 기입했는데요. 시뮬레이션 시대에 새롭게 변모한 예술적 창조의 개념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스필플라츠 한은 작은 전시공간이지만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들 때문에 정말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루한 일상에서 작은 탈출구가 필요하다면 스필플라츠 한이 아주 좋은 놀이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반 25살 학생입니다. 대학생과 사회인의 기로에서 더욱 참신하고
재미있는 서초소식들을 전하겠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서초구여행기자단: 강아영
블로그 주소 : (http://syungayoung.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