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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女幸방방곡곡/여행리포터 취재기

저음의 향연, '이동혁 Kontrabass Recital Series Op. 8'

 

저음의 향연, '이동혁 Kontrabass Recital Series Op. 8'

  

콘트라베이스 ( contrabass )라는 악기를 아시나요?
콘트라바스, 더블베이스 (double bass), 콘트라바소
(Contrabasso)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오케스트라 맨 뒷줄에서 낮은 소리를 내는 악기라하여
'병풍악기'라고도 불린답니다^^
모든 악기 중 가장 낮은 음의 악기를 꼽으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악기가 바로 콘트라베이스일 것입니다.
바이올린 모양과 비슷한 악기 중 크기가 가장 큰 악기이기도 하지요. 옆에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대충 성인 남자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답니다.
( 참고로 사진은 오늘 소개 시켜드릴 콘트라바씨스트 이동혁의 지난 귀국독주회 포스터에서 가져왔습니다.)

콘트라베이스는 그 크기 만큼이나 줄도 두껍답니다.
여러모로 몸이 좀 고달픈 악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연주도 그리 만만한 악기는 결코 아니라고 합니다.
워낙 어둡고 분명치 않은 음질을 가진 악기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음을 분간하는 것부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매력적인 저음을 가진 이 악기는 특히 재즈음악 반주 등에 많이 사용되기도 하죠. 오늘은 낮은 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악기 '콘트라베이스'를 독주로 만나보려 합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라면 모를까, 무슨 독주냐고요?
사실 콘트라베이스하면 대부분 오케스트라 반주에나 사용되는 악기라고 생각하는데요. 의외로 솔로곡들도 많이 있답니다.
하지만 왠지 콘트라베이스로 2시간 가까운 공연을 독주로 해내긴 그닥 만만한 일을 아닐 것 같은데요. 그간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콘트라베이스 독주가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있다하여 다녀왔습니다.

 

 

 

지난 8월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는 '이동혁 Kontrabass Recital Series Op. 8' 연주가 있었습니다.

콘트라바씨스트 이동혁2009년부터 2010년에 한국문화
예술위원회의 신진예술가 집중지원사업인 아르코 영아트 프론티어에 선정되었고, 현재 (사)한국페스티벌앙상블
멤버, 어바웃콘트라바쓰앙상블 리더, 다바쓰앙상블,
컨플루언스앙상블, 콜레기움무지쿰 멤버이자 화음챔버
오케스트라, 팀프앙상블 객원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문화의전당 썸머 페스티벌 등의 협연은 물론 국내외 여러 공연장에서의 독주 등 왕성한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8번째 독주회에서는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후기 낭만 음악 작품들과 현재 국내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들려 주었는데요. 콘트라베이스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답니다.

 

 

 

 

 

 

 
1부에서는 이탈리아 작곡가 조반니 보테시니 ( G. Bottesini )의 '엘레지 라장조 ( Elegie in D Major )'와 벨기에 출신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 ( C. Franck )의 콘트라바쓰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가장조 ( Sonata in A Major for Kontrabass and Piano )가 연주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감성적인 아름다운 곡들이었답니다. 연주를 지켜보노라면 문득 음악은 낭만적이나 연주자는 참 고달픈 악기란 생각이 들어군요. 큰 악기를 지탱하면서 연주하는 것도 힘든 일일 듯 싶지만, 저리 무디고 답답해 뵈는 악기로 섬세한 연주를 해내는 건 더더욱 어려울 듯 싶더라고요. 

2부는 먼저 윤이상의 '바이올린과 콘트라바쓰를 위한 투게더 ( Together for Violin and Kontrabass ) ' 연주로 시작되었는데요. 양인 바이올린과 음인 콘트라베이스의 대비와 조화를 보여주는 소품이었습니다. 1부의 음악 분위기와 사뭇 다른 현대적인 난해함도 느낄 수 있는 음악이었습니다. 
이어 국내 젊은 작곡가의 곡이 연주되어졌는데요. 임현경의 '빛과 음악 사이 Between Light and Dark', 그리고 남국의 ' 超초人인 (솔로 콘트라바쓰와 아쟁병창을 위한 2인 음악극)'이 이어 연주되었습니다. 젊은 작곡가들의 창의적인 음악들이다 보니, 쉽게 느껴지는 곡들은 아니더군요. 다소 기괴한 듯한 느낌도 들고.. 대신, 다양한 흥비로운 연주방식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지 저음의 악기라고만 생각했던 콘트라베이스라 조금 달리 느껴지더군요. 사실 이전까지는 좀 무거운 악기라 다양한 표현들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헌데 생각했던 것보다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은 듯 싶더군요. 국악기의 느낌도 들더군요. 맺고 끊는 듯 표현하는 국악의 느낌도 들었답니다.

이번 공연은 콘트라베이스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제 콘트라베이스는 무겁지만 다양한 색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로도 충분한 악기란 걸 잘 알게 되었답니다. 올 가을엔 이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저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 같네요.^^

참, 이 공연은 문화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 등에서도 후원한 공연이었답니다. 공공기관의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 사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 문화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나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도 국민의 역할 아닐까요? 우리 세금이 적절하게 잘 사용되고 있나 늘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