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통해 가난을 보다


서초구청에 금요일 봉사하러 가보니 '6.25전 후 생활상 어려웠던 시절 가난을 보다'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우리 한국은 요즘 1950년 6.25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발전한 나라로 탈바꿈했지요. 청소년들은 대부분 핸드폰이 있고 또 스마트폰이 있지요. 전철과 버스를 타면 거의 모두들 책보다는 폰에 눈을 떼지 않아요. TV를 보고 영어회화를 듣거나 음악감상을 하고 일정을 조정하기도 하죠. 그렇게 바쁜 일상을 각자 살면서 삭막해지기도 하고 인정이 메말라가기도 해요. 한편으로 경제적인 차이가 심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또 결식아동이 생기기도 하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능력이 되는데도 어른이 집에 없어서 밥을 어쩔 수 없이 굶게 되는 아이들, 외로움에 굶주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해요. 또 한편으론 빚을 져서 자살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울증에 빠지는 성인이 있고 싸이코 사건도 가끔 신문에, 뉴스에 나오기도 해 놀라요. 백화점, 패션몰은 화려하고, 즐겁게 친구들을 만나고 운동을 하러 다니기도 하죠. 판자촌, 비닐하우스가 있는가하면 고층 아파트가 있고 외제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시내가 있고 하여간 다양한 일상을 한국의 사람들은 보내고 있지요.

그러나 그 전쟁 때, 과거는 어땠을까요? 거의 모두가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았겠죠. 겪은 사람이 아니지만, 특히 아닌 사람들은 사진을 보고 그 때의 참상, 아수라장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 이 사진전이 뜻깊었다고 생각해요. 호국의 달이 아닌 8월에 더 나라의 빠른 발전에 대해서도 비교를 해볼 수 있었고요.

 

 

고단한 피난길과 힘겨운 어머니, 보기만 해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었어요. 공부에 연연하고 성적에 고민하는 자녀들은 참 좋은 때에 맞춰 태어났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물론 저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빨래를 직접 매일 하지 않아도 기계가 다 해주는 편리한 세상에 태어난 걸 감사하며 아이들과 가족의 끼니를 걱정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예뻐질까 뭘 먹으면 날씬해질까를 고민하는 편안한 세상에 살고 있으니 이 행복이 축복이란 걸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 행복은 곁에 바싹 붙어 있는데 왜 우리는 먼데서 찾으려고 하는지요. 정말 등잔 밑이 어둡고 한치 앞이 안 보이나 봐요.

 서울의 어느 판자촌과 지금의 남대문 시장 일대사진도 있고 판자촌 앞에서 빨래를 하고 널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세탁기가 거의 모든 빨래를 해주는 세상, 손톱엔 네일아트를 하고 반짝이는 큐빅장식을 하는 요즘과 많이 다르죠. 그래서 전쟁을 도왔던 분들이 이제 한국을 찾으면 너무나 다른 한국을 보고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할 것 같아요. 정말 많이 변했네요.

 

 

 이 아이를 어찌할꼬? 입은 하나 늘어나고-그래도 아이를 갖다버리는 끔찍한 일은 없었겠죠. 어떻게든 먹이고 살리느라 조상님들 고생했겠죠. 오른쪽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추위와 배고픔)'을 보니 피난을 떠나면서 남북으로 갈린 가족들의 운명, 부모를 잃은 가족들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하는 상상을 하게 되어요. 엄마의 남동생과 여동생이 전쟁통에 죽은 이야기도 떠오르네요. 외할머니도 사진을 다 불태우시면서 얼마나 맘이 아프셨을까 싶어요.

 


아빠는 미군들이 주는 초콜릿이 정말 맛있었다고 회상하시더군요. 먹을 게 귀한 어려운 시절, 미군들이 지나가면 먹을 걸 달라고 쫓아가는 게 일이었다죠.  그런데 다시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은 이렇게 도발을 했네요. 안타깝게 장병과 민간인이 사망했지요.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해상 기습남침시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돌아가신 전사자분들의 사진을 보니 숙연해져요.ㅠ.ㅠ
이런 분들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훌륭한 분들을 기억하고 지금 순간 좋은 생각을 하며,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과 사이 좋게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결심을 해보게 되어요. 빨리빨리를 외치며 발전만 생각했던 우리 부모님들을 잘 모시면서 이제 좀 천천히 살고 현재의 행복에 감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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