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새긴 글귀, 예술로 되살아나다 - '국제 각자 페스티벌 서울 2012'

 

 

글자를 새기는 것을 각자 (刻字) 혹은 서각(書刻) 이라고 합니다. 고대의 갑골문자와 같이 문자나 회화를 기록하여 길이 후세에 남기려는 시도가 서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목판본 등도 서각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나 팔만대장경 등의 목판 뿐만아니라, 고궁이나 사찰의 현판 등도 모두 서작 작품으로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현대의 각자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 8월 2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내에 있는 서예박물관에서는 '국제 각자 페스티벌 서울 2012'이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다양하게 시도되는 여러 각자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국제각자페스티벌 서울 2012'는 서각문화 발전과 서각가의 권익 옹호 및 서각의 국제 교류 및 진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된 한국서각협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였는데요. 제 9회 대한민국 서각대전 공모전 입상작과 제 8회 초대작가전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서각은 주로 나무 등에 많이 새기지만, 금속이나 돌, 석고, 옥 등에 새기기도 합니다. 나무 재료는 향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 등 재질이 단단하고 뒤틀림과 변형이 적은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네요. 여러 나무 중 가장 선호하는 수종은 은행나무라고 합니다. 너무 단단하지 않아 작업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라네요. 서각을 할 때는 글씨 뿐만 아니라 그림을 새기기도 합니다. 글귀에 어울리는 그림을 함께 새기기도 하고, 사군자 등을 새겨 넣기도 한답니다.   

 



 

  

 

 이번 대한민국 서각대전 공모전의 입상작들도

 대부분 나무에 새긴 작품들이었습니다. 최고의
상을 수상한 작품 또한, 나무를 재료로 선택했
군요. 세개의 다른 나무를 덧대 만든 최지온
씨의 작품이었는데요. 가운데는 '인생은 즐거운
여행' 이라는 글귀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하여
입체감있게 표현하였고, 오른쪽엔 본인 이름을,
왼쪽에는 '채우'라는 본인의 호를 새겨 넣은 것
라고 하네요.

 이 작품의 가운데 부분처럼 글씨가 돋보이도록
바탕을 파는 것을 양각, 글씨를 파내는 것을
음각, 붓글씨의 입체적인 맛을 내려 가운데를
볼록하게 입체감을 살려 음각하는 방법을 음양
각이라고 합니다. 그밖에 파낸 각의 모양에
따라 음선각, 음평각, 양변각, 양환각 등으로
보다 세분화해서 분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양각 음각 음양각 정도만
알아도 큰 무리가 없겠지요?

 

   

 

서각에 새기는 문구는 시나 시조 등에서 발췌한 글귀를 쓰는 경우도 있고, 서예로 많이 쓰이는 한자 등을 새기기도 한답니다.
서각을 실제 만드는 작업은 생각보다 무척 고된 작업이라고 하네요. 나무를 재료로 선택한 경우 먼저, 새겨 넣을 내용과 어울리는 적당한 크기와 재질의 나무를 선택합니다. 선택한 나무를 소금물이나 민물에 오래 담구어 나무의 결을 삭힌 다음 증기로 충분히 쩌서 진을 뺍니다. 이를 충분히 건조시켜 나무가 뒤틀리거나 트지 않게 하고, 표면을 대패질하여 매끄럽게 다듬어 둡니다. 다음 서각할 내용을 종이에 써서 붙인 후 칼로 파 들어갑니다. 이때 글씨가 밀려나지 않도록 풀을 칠해 단단히 붙여야 합니다. 또한, 고정틀로 나무판이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칼의 기울기를 45도 각도를 유지하면서 글씨나 배경을 파내는 데요. 단단한 나무를 파는 것이라 생각보다 시간과 공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고 하네요. 서각이 끝나면 붙여놓은 종이를 떼기위해 물기가 촉촉한 깨끗한 수건으로 15분 정도 덮어둡니다. 쉽게 떼기 위해 물을 많이 뿌리게 되면 나무가 수분을 흠수해 취어지거나 깨지는 등의 변형을 가져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답니다.

원하는 문구 등을 새긴 후 색상을 입히고자 할 때에는 먹이나 동양화 물감, 아크릴 물감, 포스터칼라 등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서각을 한다는 것은 실로 공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랍니다. 그래선가? 서각을 하는 것을 마음을 새기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마음에 닿는 글귀를 정성을 담아 새기는 일이기 때문이겠지요? 

 

 

 

서예박물관의 2층 전시실에는 제 9회 대한민국 서각대전 입상작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큰 홀에 특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안쪽의 작은 전시실 들에는 입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입상작들을 보니, 문득 작품 선정 기준이 궁금해지네요. 작품은 창의성과 작품성을 고려해서 선정한다고 하고요. 각이 얼마나 꼼꼼하게 팠는지도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대회이다보니, 너무 얕게 판 것보다는 어느 정도 깊이도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음 기본기의 충실함을 보는 것이겠지요?

 

 

  3층 전시장에는 제8회 초대작가전에 초대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국내 서각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또한,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작가들의 서각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국제 각자 페스티벌 서울 2012' 국내외 각 지역 서각의 특성을 비교 감상할 수 있고, 서각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었습니다. 형식과 구성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 신진작가들의 참신한 착품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자리였답니다. 마음으로 새기는 예술품, 각자 이제 조금 달리 보이지 않나요?

 

  

문화 향기 가득한 서초에서 이곳저곳 보고 듣고 느끼며, 소소한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이나 박물관 등 여러 문화시설을 찾아 다니는 것을 즐긴답니다.


서초구여행기자단: 이현정

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sosoi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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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savenije BlogIcon 안영진 2012.08.19 20:14 address edit & del reply

    각자페스티벌,서예박물관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