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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女幸방방곡곡/여행리포터 취재기

아름다운 나눔, 봉사

아름다운 나눔, 봉사

 

 

올해부터 이수중학교에는 샤프론이라는 봉사활동모임이 생겼는데요. 차량을 지원받아 꼭 샤프론 봉사팀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되는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선망애재활원이라는 곳에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선망애재활원에 3~4회에 걸쳐 가게 되었는데 항상 같은 학생이 가는 게 아니라 지원자를 뽑아서 가지요. 저희 이수중학교에서 온 학생들과 다른 학교에서 온 학생들이 있어 단체로 설명을 먼저 들었어요. 이 날, 저희 학교에서 두번째 간 거라서 먼저 참여하고 또 시간을 내어 온 학생들도 있어 훈훈했어요. 이번 봉사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몸이 불편한 분들, 장애가 있는 분들과 함께 하는 것, 활동하시는 공간을 깨끗하게 하는 것, 또 마지막으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 분들의 일터에서 일손을 돕는 것이죠. 저희는 단조롭고 따분할 수 있는, 하지만 이 분들의 삶의 터전인 일터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폼클레이 50~51그램으로 무게를 재고 포장을 하는 일을 했지요. 아이들과 모여서 하다보니 금방금방 탁탁 익숙해져 이야기도 나누면서 재미나게 할 수 있었어요.

 

산업용 고무인가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걸 조립해야 했지요. 나름 심심했던 아이들은 하면서 글자도 아래와 같이 만들었고요.

 

 

 

재미나게 알파벳 만든 거 보이시죠? 친구들과 함께 하는 봉사라서 되도록 친한 친구들과 시간을 맞춰 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봉사를 하면서 함께 즐기는 시간이라는 의미도 가질 수 있구요.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몸이 불편한 분들과 축구도 하고 어울려 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안타깝다 했어요. 그래서 그런 아이들은 점심 후엔 그 분들과 시간을 가졌다고 해요.^^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번엔 하얀색 클레이가 아닌 노란 클레이를 무게 재고 포장했는데요. 그동안 둘째 아이가 아이클레이에서 재미나게 잘 활용해서 만든 것을 포장하니 집에 가서 꼭 얘기해 줘야지 싶더라구요. 확실하게 한 봉지 안의 무게도 알게 되었고요. 아이들과 함께 봉사를 하다 보니 정말 뛰어난 손재주가 있는 아이도 알게 되었어요. 그냥 묵묵히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어떻게 하면 더 빨리 할 수 있을까 금방 연구해서 제일 빠르게 일처리를 해서 모두가 깜짝 놀랐어요. 이런 아이의 재능을 보니 어디 나가서도 일 잘하겠다 싶었어요. 저희 아이가 그 친구는 산업용 고무제품도 재빠르게 조립했다고 했거든요.

 

 

 

다 끝나고 난 뒤 그냥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소감문 쓰기 활동을 했는데요. 아이들만 쓰는 게 아니라 학부모도 쓰게 되었어요.^^;마무리를 하면서 특별했던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요. 학부모도 봉사, 나눔에 대해서 많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다른 학생들은 어땠을까 궁금하네요. 
  

 


 

알찬 봉사 후 단체사진 찰칵^모두 수고 많았어요. 두 번의 봉사와 또 한 번은 특별한 떡볶이 바자회를 한 적도 있고 그 후 기말고사가 끝난 후 봉사의 날을 또 정해 방문했는데요. 저와 아이는 한 번 참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봉사를 시간만 된다면 하고 싶었어요. 봉사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일회성이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해요. 보여주기 위한 서류상의 봉사라는 우려와 봉사 한 번 하러 온 학생들은 매번 교육을 새로 시켜야 하니까 힘들거든요. 학생들만 봉사하도록 보낼 게 아니라 학부모도 이렇게 함께 봉사하면서 좋은 시간을 나눴으면 해요. 그렇다고 학생 대신 학부모가 봉사하는 것은 아니고요.^^ 물론 중학교 때부터 매년 일정시간의 봉사시간은 필수이고 점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가 봉사 정보를 찾아 뭐든지 하게 되어 있지요. 하지만 보통 아이나 학부모나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명목상의 이유로 쉽고 편한 봉사를 찾아 참의미를 잃은 시간 때우기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볼 때 씁쓸하기만 하던데요.  엄마가 대신 와서 봉사하고 아이 이름으로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해요. 반면에 회사에서 단체봉사가 있어 아이와 아빠가 봉사를 하러 가는 활동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사실 학부모도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녹색어머니, 도서실봉사 등 이런 저런 봉사를 아이들을 위해 하게 되지요. 학부모도 어렸을 때 봉사를 하지 않다 보니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점수따기에 급급해서 성질 급한 한국인처럼 대충 때우지 말고 봉사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게 해보는 것을 아이도 하고 학부모도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그래서 이번 봉사 자리는 더 좋은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애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녹색어머니와 도서실 봉사를 한지 5년 반이 넘고 둘째가 아직 초등학생이라 녹색어머니 활동을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봉사는 항상 하는 사람만, 시간을 나누겠다는 선의의 마음을 먹은 사람만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했지요. 교양 있는 척 하면서 봉사를 어떻게든 까먹고 빠지려는 엄마가 있는가 하면, 기왕 하기로 한 봉사라면 최선을 다해 하는 엄마가 있었어요.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순 없었지만 알게 모르게 좋은 가르침을 전하고 있을 것 같아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한 번쯤 주윗 사람들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는 기회가 되고, 물질적인 풍요로움만 추구했던 청소년들이 삶의 풍요로움을 배우는 계기가 된다고 하니 부모와 함께 봉사하면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인생을 경험하길 바랄게요.

 

 


대기만성을 되새기게 해주는 아들 둘과 함께 하는 주부입니다.
지금을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후회하더라도
갈팡질팡할 때는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서초여행기자단: 안영진
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saveni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