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도 예술품이다! THE ART ON YOUR WALL!
더운 여름날, 야외활동하기도 힘들고 집안에만 있는 것도 지겹다면 갤러리로 휴가를 떠나는 것은 어떨까요? 서초구에 있는 갤러리 7군데를 돌며 특색 있는 전시회들을 꼽아 관람했습니다. 오늘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그 이야기들을 풀어 나갈까 합니다.
첫 번째 전시회는 artclub1563에서 열린 ‘THE ART ON YOUR WALL 아트 온 유어 월’ 전입니다. 아트 온 유어 월 전시는 19세기 후반, 예술가의 장인 정신을 되찾기 위해 영국의 예술가 윌리엄모리스와 사회 비평가 존 러스킨이 중심이 되어 진행한 Arts & Craft 운동에서 영향을 받아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공장에서 획일적으로 대량 생산된 제품이 심미성을 잃은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수공업’을 통해 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시작된 이 운동은 유럽과 미국 전역에 영향을 미쳐, 서구의 장식 미술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 전시는 6인의 현대 미술 작가들에게 벽지 디자인을 의뢰해 제작한 14점의 벽지를 소개함으로써 Arts & Craft 운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입니다. 전시회장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전시장과 달리 거대한 전시규모에 감탄하는데요. 왜냐하면 전시장의 모든 벽면이 벽지로 도배되어 있어 그 자체로 예술품으로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은 강임윤의 ‘Fungal Land’인데요. 하얀 바탕에 검정색 글자들이 나열되어 있는 이 작품들은 각 행의 가운데 글자를 아래로 연결하면 Fungal Land 라는 글자가 반복되어서 한 편의 시를 연상케 합니다.
에카트리나 샤피로-오베르마이의 작품도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기하학적인 패턴의 절제되고 기술적인 배치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키게 하며 그 아름다움에 빠지게 만듭니다. 이기일의 작품도 개성이 뚜렷했는데요.
그의 월페이퍼 작품인 ‘라벨’은 산울림, 양키스에서부터 70년대 ‘별들의 고향’ 영화 음악까지 수많은 LP판이 벽지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벽지마다 LP판의 크기는 다르지만 LP판 각각의 다양한 색상이 상큼하고 발랄하게 느껴집니다. 아트 온 유어 월 전시에서 제작한 에디션 벽지는 판매도 하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구입하지 않은 게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만큼 아름답고 독특한 벽지들이 많았답니다. 기존의 딱딱한 전시와 달리 벽지로 이뤄진 신선한 전시였던 아트 온 유어 월.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대학 졸업반 25살 학생입니다. 대학생과 사회인의 기로에서 더욱 참신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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