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리던 12월 10일(수) 저녁 7:00~9:00 서초구립반포도서관 다목적실(1층)에서 영화 평론가 심영섭(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의 ‘힐링 시네마, 영혼에 놓는 주사’라는 강의가 있었습니다.

 

 

 심영섭(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의 ‘영화, 영혼에 놓는 주사’

 

 

‘김수지’라는 본명을 가진 영화광 심영섭 교수는 1998년 ‘씨네21’에서 영화 평론가상을 받으면서 ‘심리학과 영화를 두루 섭렵했다’는 예명을 지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심 교수는 심리학 석사, 박사를 거쳐 현재 영화치료, 사진치료 기법으로 청소년, 성매매 여성, 부부 등 상담을 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를 출간하였습니다.

 

 

 ‘심리학과 영화를 두루 섭렵했다’는 예명의 심영섭 교수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서로를 위한다면 초가삼간이라도 행복합니다. 심 교수가 최근에 본 힐링 시네마는 76년 동안 함께 한 부부의 이야기로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였는데, ‘건축학개론’이 첫사랑이라면 이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축복이자 도전인 끝사랑입니다.

 

 

 

 힐링 시네마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인간은 어느 때 고통스러울까요?

인간은 고통의 이유를 모르거나 없을 때 혼돈 속에서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고통이란 악마는 끊임없이 우리 인생을 방문합니다. 그것들은 예고 없이, 가차 없이, 사정없이 들이닥쳐 우리를 괴롭힙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사이코 패스 살인광 안톤 쉬거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가 원작인 영화 ‘밀양’에서 여자 주인공 신애(信愛)는 교통사고로 잃은 남편의 고향인 밀양에 내려와 하나 뿐인 아들을 유괴당하고, 유괴범을 용서하고자 대면한 자리에서 그가 이미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고 하자 분노하며 고통 속에서 괴로워합니다. ‘용서’란 내 에너지를 쏟아 부을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내 소중한 에너지를 거두어들이는 행위인 것입니다.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대의 복수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무라카미 류

 

 

 

 이창동 감독의 밀양(Secret Sunshine, 2007)

 

 

‘한 말씀만 하소서.’

수도원 십자가 상 아래 엎드려 데굴데굴 구르며 신에게 대든다. 왜 내 아들을 데려가셨소. 한 말씀만 하소서.

1988년 암으로 남편을 여읜 후 3개월 만에 외아들(26)을 잃은 故 박완서 작가는 통곡의 산문집 ‘한 말씀만 하소서(1994)’를 냈습니다. 치유는 부정-두려움-분노-우울-수용의 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You can erase someone from your mind, getting them out of your heart is another story.(당신이 누군가를 마음에서 지울 수 있지만 사랑은 지워지지 않습니다.)-영화 ‘이터널 선샤인’ 중에서

조엘(짐캐리 분)과 헤어진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 분)은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인 라쿠나(라틴어로 잃어버린 조각들)에서 조엘과의 기억들을 지웁니다. 이를 알게 된 조엘도 라쿠나 회사를 찾아가 기억을 지운 후 만나 서로가 지루해질 거라는 걸 알지만 다시 사랑을 하게 됩니다.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이날 심 교수는 ‘님아 강을 건너지 마오’를 비롯해서 2014년 개봉한 ‘보이후드(Boyhood,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나를 찾아줘(Gone girl, 데이빗 핀처 감독)’, ‘마미(Mommy, 자비에 돌란 감독)’ 등을 힐링 시네마로 추천하며 치유의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 심영섭 아트테라피 www.healingcinema.co.kr

 

한편, 도서관에서는 무료로 연하장을 보내는 ‘도서관에서 쓴 편지’ 행사를 12. 13~12. 21 진행했으며, 이는 연하장 소진 시까지 계속됩니다. 또한 로비(1층)에서는 (사)우리들의 눈, 보르헤스 도서관, 나누미촉각연구소 주최로 ‘손가락이 책을 읽다’의 전시가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쓴 편지’와 ‘손가락이 책을 읽다’ 행사 안내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표지인 ‘ふれる世界の名画集(만져지는 세계명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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