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 짱, 우히메···

이는 일본에 진출한 한국 연예인들의 애칭입니다. 요즘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데, 서초구도 일본 스기나미구(杉並区)와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일본과 따로 떼어서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죠. 최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4’가 출간되었고 단풍이 절정인 이 가을, 일본 속 한국을 찾아보았습니다.

 

 

▲ 긴테츠 나라(奈良)역의 한글 이정표

 

 

‘간무(桓武)천황(781~806 재위)의 생모는 백제 무녕왕의 후손이다.(속일본기)’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이주민을 도래인(渡來人)이라고 부릅니다. 가야인은 오사카로, 백제인은 나라로, 신라인과 고구려인은 교토로 이동했습니다. 오사카(大阪)의 옛날 명칭은 백제군(百濟郡)이며, 나라(奈良)는 ‘국가’를 말하는 이두식 한자어의 표현입니다.

 

 

▲ 긴테츠 나라(奈良)역의 백제 도래인 교키(行基, 668~749)스님

 

 

교토(京都)로 천도하기 전까지 84년(710년~794년) 동안 나라(奈良)는 수도의 역할을 하며 문화의 꽃을 피웠습니다. 이 곳에는 나라시대를 열면서 처음 지은 사찰 고후쿠지(興福寺)를 비롯해서 교키(行基)스님이 설립 4대 주역인 절 도다이지(東大寺), 후지와라(藤原) 가문의 신사인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 사슴들의 천국 나라공원, 나라국립박물관, 나라마치(奈良町) 등 여러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 나라(奈良)에 물든 단풍과 가을 하늘

 

 

고후쿠지(興福寺)는 명문 호족 후지와라(藤原) 가문의 절입니다. 메이지 유신 때 불교배척운동으로 절의 재산은 모두 몰수당하고 목조 불상들은 땔감으로 사용되었답니다. 정부는 절터를 나라공원으로 조성하였으나 1902년부터 오중탑 수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경내를 보수 중입니다.

 

 

▲  세계유산 고도나라(古都奈良)의 문화재 ‘고후쿠지(興福寺)’

 

 

배불훼석(排佛毀釈) 정책으로 어떤 상인이 고후쿠지(興福寺)의 오중탑을 25엔에 사서 불태워 쇠붙이만 사용하려고 했는데, 화재를 염려한 마을 사람들이 반대해서 현재 국보로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  메이지 유신 때 25엔에 팔릴 뻔한 고후쿠지(興福寺)의 국보 오중탑

 

 

옛날 천황의 총애를 받던 궁녀 우네메(采女)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천황의 사랑이 식어가자,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버드나무에 옷을 걸어 놓은 후 연못에 뛰어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이를 안 천황은 연못 옆에 신사를 지어 그녀의 넋을 달래 주었는데 특이하게도 그 우네메 신사(采女神社)는 도리이 문을 등지고 있답니다. 매년 음력 8월 15일 우네메 마쯔리(采女祭)를 열고, 아름다운 달이 뜨면 사루사와노이케(猿澤の池)에 배를 띄웁니다.

 

 

▲  고후쿠지(興福寺)의 국보 오중탑이 비치는 사루사와노이케(猿澤の池) 

 

후지와라(藤原) 가문의 신이 흰 사슴을 타고 이 곳 나라(奈良)에 나타났기 때문에 사슴을 신성시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합니다. 나라공원의 사슴들은 야생동물이므로 물기, 때리기, 들이받기, 돌진하기에 주의하라는 안내표지가 있었습니다. 공원 내에 일본 3대 박물관(도쿄, 교토, 나라) 중 하나인 나라국립박물관 본관은 마침 2014. 9.~2016. 3. 공사 중이네요.

 

 

▲  사슴들의 물기, 때리기, 들이받기, 돌진하기에 주의하라는 안내표지

 

 

맛있게 보이는 사슴 과자(150엔)를 들고 있자, 냄새를 맡은 사슴들이 하나 둘씩 다가왔습니다. 평일에는 순식간에 3개의 과자 묶음을 해치웠는데 주말에 다시 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먹이를 주기 때문인지 잘 먹지 않아 대신 비둘기들의 식사가 되었습니다.

 

 

▲  주말에 배가 불러 점잖아진 나라공원의 사슴들

 

 

 사루사와노이케(猿澤の池) 오른쪽으로 이어진 나라마치(奈良町)는 일본식 전통 목재 가옥들을 식당이나 상점, 게스트 하우스로 바꾸어 사람들이 일본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  식당이 된 2층의 일본식 전통 목재 가옥

 

 

오사카 난바(難波)에 가면 누구나 한번쯤은 글리코 런닝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제과회사인 글리코는 ‘300m 뛰는데 필요한 칼로리를 가진 캐러멜’을 홍보하기 위해 이 런닝맨을 광고에 넣었다고 합니다.

 

 

▲  오사카의 명물 글리코 런닝맨

 

 

 

▲  신사이바시스지(新齊橋筋) 상점가에서 만난 지우히메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 숙소와 가까운 HEP FIVE(7층)에서 관람차를 탔습니다. 지상 최대 106m 높이에서 오사카가 한눈에 보이는 야경은 아주 멋졌는데, 날씨가 좋으면 오사카성이나 아카시해협대교도 볼 수 있답니다.

- 장 소 : 오사카 우메다(梅田) HEP FIVE (7층)

- 요 금 : 500엔 (5세 이하 무료)

- 운영시간 : 11시~22시45분(최종 탑승시각)

 

 

▲  지상 최대 106m 높이에서 오사카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빨간 관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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