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의 장날, 27일과 28일, 이 이틀간의 장날이 아마도 11월 서초구청의 마지막 행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도 춥고 하늘도 어두워 조금은 어두운 금요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서초구청의 장날은 활기 있었습니다. 오후 1시 30분쯤, 서초구청 보건소 앞에 도착했을 때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비를 피할 천막이 쳐져있었고 사람들이 천막 안에 모여 앉아 바리톤가수와 소프라노 가수의 두엣 공연을 듣고 있었습니다. 구룡포 과메기의 서울 입성을 알리며 홍보를 위한 공연이라고 합니다.

 

 

 

 

비가 제법 와서 외출이 귀찮을 듯도 한데 많이 사람들이 많이 오셔서 다행이었습니다. 해가 떴다면 장사하시는 분들도 신나는 하루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장날은 다른 장날 보다 과메기의 등장으로 특색이 있었습니다.

전철입구에서 서초구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시식코너가 이어졌습니다. 돌장어 구이, 통오징어 찜, 가재미 무침, 과메기 등 푸짐한 시식코너가 있었습니다.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이 시식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양의 생선을 베푼 듯 했습니다. 모두가 포항의 바다에서 걷어 올린 수확이랍니다. 오징어는 먹물과 내장까지 함께 통으로 쪄서 구수하고 짭잘한 간이 베여 있었습니다. 오징어의 내장까지 먹어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가재미 무침은 생물을 야채와 고추장으로 버무려서 새콤 달콤했습니다.

 

 

 

 

과메기는 시식 코너는 여러 군데에 있어 많은 분들이 실컷 맛을 볼 수 있도록 인심을 베푸셨습니다. 또한 많은 박스들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과메기는 겨울철에 먹어야 별미라고 합니다. 겨울철에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면서 그늘에서 말린 것으로, 경북의 포항 구룡포 등 동해안 지역에서 생산 된다고 합니다. 원래는 청어를 원료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청어량이 줄어들면서 청어 대신 꽁치로 과메기를 만든다고 합니다. 청어는 꽁치 보다 지방이 더 많은데 그래서 더욱 맛있다고 합니다. 오늘 팔리는 과메기 역시 꽁치라고 합니다.

 

 

 

 

과메기는 동해안의 한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길에 배가 고파 바닷가 나뭇가지에 청어가 얼려진 채 말려 있는 것을 먹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도 겨울마다 청어의 눈을 꿰어 얼려, 말려 먹었는데 이것이 과메기의 기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뱃사람들이 배 안에서 먹을 반찬을 고안하여 배 지붕 위에 청어를 던져놓았더니 바닷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여 저절로 과메기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생선을 말려서 오래 보관하며 먹는 건조법을 좋아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과메기를 시식해 보았는데 윗부분은 건조되고 아랫부분은 덜 말라서 부드러웠습니다. 씹는데 다소 기름이 많아 약간은 느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방의 오메가3가 피부미용에 좋고, 체력저하, 뇌 쇠퇴 방지 효능에 탁월하고 합니다.

 

서초구청의 뜰에는 없는 것 없이 모든 농산물로 가득했습니다. 예산의 그 유명한 사과, 감, 한과까지 실한 물건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안군의 땅콩은 1kg에 만원이었는데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한약재 우슬도 있었는데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tv에서 요즘 ‘우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슬’이란 식물은 모양새가 소의 무릎과 닮았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우슬’은 달여서 복용하면 관절염에 좋다고 합니다.

 

 

 

 

태안 옆의 당진에서는 직접 농사한 야채와 곡식들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포항에선 아예 야채차가 등장했습니다. 정말로 싱싱해 보였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유명한 안동찐빵을 큰 솥 찜통에 쪄서 3천원에 파셨습니다. 김치만두와 부추만두가 참 맛있어 보였습니다.

 

 

 

 

강원도 산골의 고구마와 고구마기계가 등장하여 장날의 손님에게 군고구마의 옛 추억과 맛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남의 배추가 김장철임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배추 3포기가 망 속에 들어 있었는데 엄청 크고 좋아 보입니다. 또 쉽게 김치를 담그시라고 절임배추까지 판매되고 있었고, 박스로 사 가시는 손님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서울의 도심 속에서도 시골의 장날처럼 주기적으로 장이 서서 좋아 하는 농산물을 먹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강원도에 가지 않아도, 포항에 가지 않아도 그 원산지의 작물들을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장날의 큰 묘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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