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화선지나 창호지로 쓰였던 한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종이입니다. 따뜻하고 온기가 느껴지는 한지로 만든 작품들이 2014.11.18 ~ 2015.1.25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으로 가을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 가을 풍경이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
지승(紙繩)공예란 종이를 비벼 꼬아 노끈으로 만들고 이를 엮은 공예인데, 예부터 다양한 공예품으로 많이 쓰였지만 지금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1979년부터 통인화랑, 성곡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에서 꾸준히 개인전 및 그룹전을 연 이영순 작가는 전통 종이공예 작품, 지승작품과 인테리어 오브제 작품들을 특별 전시했습니다.
▲ 이영순 · 지승(紙繩)작품전 ‘옛것 같은 새것, 새것 같은 옛것’
1층 전시관에 들어서니 지승으로 둘러 싼 목각 기러기 48마리가 각기 다른 표정으로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것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 지승 기러기(목안) - Paper Woven Wild Goose (48점)
바로 몇 걸음 옮기니 통풍이 잘 되는 지승 둥구미(둥글고 울이 깊게 결어 만든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예술적인 곡선을 가진 지승 항아리도 놓여 있었습니다.
▲ 항아리(大) - Paper Woven Jar
일상생활에서 쓰던 둥구미나 합, 골무 등도 있었는데, 지승합에는 덮개도 만들어 전시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어릴 적 ‘합’에 사진을 보관하거나 반짇고리로 이용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 지승합 - Paper Woven Bowl a Lid
2층으로 올라가니 철제 프레임을 지승으로 싼 옷걸이, 의자, 상자, 병 보관대 등 현대적인 작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가오리 모양의 의자를 화사한 조명으로 비추어 아름다운 그림자가 생겼습니다.
▲ 가오리 의자, 전기 스탠드 - Coiling Chair, Stand
아마실에 고드렛 돌을 시계추처럼 매달아 놓은 작품도 있었는데, 고드렛 돌이란 돗자리를 짤 때 쓰는 돌입니다. 인천 맥아더 장군 동상을 조각한 이승택 미술가의 작품 ‘고드렛 돌(Godret Stone)’은 런던 현대 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서 소장하고 있답니다.
▲ 고드렛 돌 - Linning Wire Stone Steel Frame
이영순 작가는 전통적인 문양이 있는 유물을 찾아 실측한 후 정확하고 꼼꼼하게 계산하여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정성으로 탄생한 것들이 300여 점에 이르렀습니다.
▲ 이영순 작가가 만든 실용적인 골무상자의 우아미
▲ 이중적 구조의 모순 - 가죽지(Korea mulberry Paper)
사적 제254호인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은 1905년 완공되어 1919년까지 벨기에 영사관으로 쓰였습니다. 1983년 회현동에서 이 곳 남현동으로 옮겨 와 2004년 9월부터는 미술관이 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벽돌과 화강암을 섞어 지었으며, 20세기 전반기 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이 된 舊 벨기에 영사관
♣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
‣ 관람시간 평일 10:00-20:00, 주말 및 공휴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및 1월 1일 휴관)
‣ 관 람 료 무 료
‣ 문 의 처 ☎ 02-598-6247
‣ 주 소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남현동 1059-13)
‣ 홈페이지 http://sema.seoul.go.kr/korean/information/namseoul.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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