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신학자’ 독일의 디트리히 본회퍼를 그린 연극 '전율의 잔'이 동숭교회 문화선교위원회 주최로 10월 24∼29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열렸어요.
▲ 앨림홀 2층 공연장 입구 포스터
사실 처음에는 지인으로부터 초대받았을 때 웬지 종교색이 짙은 듯 하여 썩 내키지않았어요. 그런데 지인을 통해 얘기도 듣고 관련자료를 보며 뭔가 이끌리듯 갔어요.
공연전 불쇼를 포함 간단한 마술쇼로 관객의 흥미를 끌었어요. 객석이 꽉차 자리가 없을 정도였어요. 마지막날 공연이라 더욱 그런 듯 해요.
▲ 공연전 마술 진행, 무대모습, 표
본 연극은 히틀러의 우상숭배에 맞서 순교로 생을 마감한 본회퍼의 짧고도 처절했던 생애를 그리고 있는데요.
본회퍼 목사는 의로운 영적 투쟁을 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던 가운데 히틀러의 권력 앞에 독일 교회 지도자들이 진실을 외면하고 추앙할 때 혼자 “아니오”를 외치며 스스로 고난의 현장에 들어갔어요.
박해당하는 유태인들의 고난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예수님처럼 떨리는 잔을 받기로 결단, 결국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두고 히틀러 암살 배후 인물로 지목돼 처형되는데요.
이 극에는 본회퍼로 대변되는 기독교 정신과 히틀러를 추앙한 사람들의 인본주의의 대비가 강하게 표출되어 있었어요. 또 세상 속에서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중심 신학사상이 녹아있어요.
극작가 엘리자베스 베리힐이 1958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한국에서는 초연인데요. 각색과 연출은 ‘빈 방 있습니까’ ‘낮은데로 임하소서’ 등을 쓴 최종률 한동대학교 겸임교수가 맡았고, 배우 최선자, 정선일, 우상민, 변은영, 김민경석씨가 열연해 줬어요.
종교색이 짙어 종교가 없는 저는 눈물을 흘릴 정도의 진한 감동은 솔직히 없었으나 공연장 곳곳에서 훌쩍이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어쩌면 사람이 저렇게 담대히 본인의 소신대로 한번뿐인 생을 의연하게 맞설 수 있을까~~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는 밤이었어요. 공연후 배우들이 모두 나와 연출자 소개와 함께 객석에 인사하는 컷 정도 찍을 수 있었네요.
▲ 객석에 감사인사하는 배우들
여러모로 존경받는 삶을 살고 자신의 내면에 소리에 충실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건 용기이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느껴져요.
▲ 나치에 항거한 독일 신학자 본회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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