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 오후 4:00-6:00, 서초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내에는 은은한 향기가 퍼졌습니다. 이는 바리스타 체험 수업에서 관내 초등학생들이 직접 내린 커피향이었습니다.
▲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서초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이날 ‘커피의 모든 것’을 알려준 방병곤 바리스타(사회적 기업 ‘카페 티모르’ 바리스타 강사)는 이탈리아에서 마시던 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해서 미국인들이 물을 섞어 만든 것이 아메리카노라며, 요즘 살찌는 게 싫은 사람들은 저지방 우유를 사용한 ‘스키니 라떼(Skinny Latte)’를 마신다고 합니다.
▲ 커피의 모든 것-방병곤 바리스타(카페 티모르 강사)
이탈리아어인 바리스타(barista)는 영어로 바텐더(bartender)의 의미지만 커피의 지식을 바탕으로 숙련된 커피를 만들어내는 커피전문가를 지칭합니다. 커피시장이 커지면서 다음과 같이 관련 직업도 생겨났습니다.
- 로스터(Roaster) : 생두(green bean)를 볶아 커피의 맛과 향을 구현하는 사람
- 커퍼(Cupper) : 커피의 고유한 맛과 품질정도를 측정하는 사람
- 큐그레이더(Q-grader) : 커피의 품질이나 맛, 특성 등을 등급별로 평가하여 감별하는 사람
* 김진규 바리스타의 라떼아트-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http://www.youtube.com/watch?v=loDANscGZE0
▲ 커피잔 속의 라떼아트 고양이
커피나무의 열매인 생두는 연두색이며, 생두의 특성과 기호에 따라 볶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원두의 맛과 향이 만들어집니다.
▲ 이 나무에 달려있는 열매가 커피의 원료인 생두입니다.
에스프레소에 쓰이는 원두는 핸드드립보다 더 볶아서 진합니다. 인스턴트 커피에는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하며, 아라비카 원두는 로부스타 원두보다 카페인이 적습니다.
▲ 생두(green bean)와 로스팅한 아라비카 원두(위)
핸드드립이란 커피콩을 볶아서 갈아 거름 장치에 담고 그 위에 물을 부어 만드는 커피인데, 일본에서는 80%이상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필요한 도구는 주전자, 드립퍼, 서버, 종이필터, 그라인더입니다.
- 주전자 : 열전달이 잘 되는 건 스테인레스보다는 동으로 만든 주전자.
- 드립퍼 : 여과지를 받쳐주는 받침대. 직사각형에 3개의 구멍이 있는 칼리타 드립퍼, 구멍이 원형이어서 물이 잘 빠지는 고노 드립퍼.
- 서버 : 드립퍼 밑에 커피를 내릴 때 물을 받을 수 있는 용기.
- 종이필터 : 커피가루가 떨어지지 않게 걸러주는 종이.
- 그라인더 : 커피콩을 갈아주는 기계.
▲ 칼리타 드립퍼(왼쪽)와 고노 드립퍼
보통 커피에 카페인이 가장 많이 들었다고 생각하는데, 녹차<에스프레소<콜라<블랙티<에너지 드링크 순서로 에스프레소가 카페인 함량이 낮은 이유는 고압력으로 짧은 시간에 추출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갈은 원두는 15분 정도 지나면 향이 날아갑니다.
▲ 그라인더로 원두를 가는 방병곤 바리스타
원두를 내릴 때 차례로 신맛, 쓴맛, 단맛이 나는데 아메리카노는 5번, 카페오레는 2-3번 추출하는 게 적당합니다. 카페라떼는 원액과 우유, 카페오레는 원액과 우유에 설탕을 추가한 것으로 커피와 우유의 비율은 1:2로 합니다.
▲ 방병곤 바리스타의 카페오레 만드는 방법 시연
방 바리스타에게 핸드드립 시연과 설명을 충분히 듣고, 참가 학생들은 아메리카노와 카페오레 중 각자 원하는 핸드드립 커피를 선택하여 만들어 보았습니다. 컵 모양을 만든 종이필터에 갈은 원두를 넣은 후, 드립퍼에 놓고 수평이 되도록 드립퍼를 톡톡 칩니다. 커피의 맛이 가장 좋은 92˚C의 물을 천천히 원을 그려가며 부어주면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옵니다. 한 방울씩 천천히 내리는 것을 ‘점드립’이라고 합니다.
▲ 핸드드립으로 아메리카노를 직접 만들어 보는 참가자
서버에 설탕을 넣고 추출 과정을 2-3번 거친 원액에 우유를 넣으면 부드럽고 달콤한 카페오레가 완성됩니다. 일일 바리스타가 된 참가 학생들은 처음 마셔 본 커피의 맛에 반해서 탄산음료보다 낫다며 조금씩 음미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에게는 커피보다 고구마라떼 같은 차 종류나 생요거트를 추천합니다.
▲ 갈은 커피를 2-3번 내려 달콤하고 부드러운 카페오레를 만들어요.
방 바리스타가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묻자, 한 어린이는 패션 디자이너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000권의 책을 읽으면 전문가가 될 수 있으니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본인이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하기 바란다면서 따뜻한 강의를 마쳤습니다.
▲ 따뜻한 카페오레 한잔과 친절한 바리스타의 선물인 원두
‘공정무역 커피’란 제3세계의 빈민국 커피농가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직접 거래하는 커피를 말하는데, 방 바리스타는 이 아름다운 커피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무심코 마셨는데, 이제 착한 커피를 생각하면서 마셔야겠네요.
▲ 시계 수익금의 30%를 기부하는 ‘커피콩 시계’
* 방다방의 커피 찌꺼기 200% 활용법~!
http://blog.naver.com/bangscafe/220041794876
이번 바리스타 체험이 있었던 센터에서는 이외에도 쇼콜라티에, 플로리스트,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업의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나무키움 교실에서의 바리스타 체험 수업
* 서초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 문 의 처 : ☎ 070-7204-2013~5 (http://sclove_2014.blog.me/)
- 운영시간 : 화-토 10:00-19:00 (일요일은 수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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