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어린이 생태탐사단 사전 모집 공고

 

지난 10월 22일(수) 오후 3:00, 관내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어린이 생태탐사단은 서초구청에 집결하여 헌인능으로 향했습니다. 이는 6회의 프로그램 중 두 번째 시간으로 매년 4월에 했었는데, 올해는 세월호 사건 때문에 연기되어 알록달록한 가을 단풍과 만났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중 하나인 헌인능은 사적 제194호이며, 조선 제3대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가 묻힌 헌릉(獻陵)과 조선 제23대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가 묻힌 인릉(仁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적 제194호 헌릉(태종과 원경왕후 민씨)과 인릉(순조와 순원왕후 김씨)

 

매표소를 지나면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빨간 홍살문 너머로 정자각이 보이는데 거기까지 이어진 길을 참도(參道)라고 합니다. 정자각은 제사를 지내는 곳이며, 참도에서 왼쪽의 약간 높은 길을 신도(神道), 그 옆에 약간 낮은 길은 임금이 다녀서 어도(御道)라고 부릅니다.

 

홍살문 너머로 보이는 정자각과 둘 사이를 잇는 참도

 

정조의 아들인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가 함께 묻힌 인릉은 1856년 인조의 장릉(파주 소재)에 있던 능을 지금의 자리로 옮긴 후, 1년 뒤 순원왕후와 합장했습니다. 능 앞에 세워진 각각 1쌍의 문무인석은 생김새가 모두 다릅니다.

 

조선 제23대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의 합장릉

 

서울시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헌인능의 오리나무 숲에서 아이들은 떨어진 열매를 찾아보았습니다. 길 가던 나그네가 거리를 알 수 있게 5리마다 심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오리나무는 나막신이나 하회탈을 만드는 나무이며, 열매나 껍질은 물감 재료로 쓰였습니다.

 

5리마다 심어서 이름 붙여진 오리나무 숲에서 열매를 찾는 아이들

 

오리나무 열매의 모양을 돋보기 루페로 자세히 볼 수 있어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열매 3알이 붙어 있는 ‘사랑의 열매’가 백당나무 열매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바로 옆에는 백당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불두화(佛頭花)가 있었는데, 흰 꽃이 마치 부처의 머리 나발처럼 생겨서 부처 머리꽃, 불두화가 되었답니다.

 

빨간 열매가 열리는 백당나무

 

자연 속에 있는 갖가지 재료들로 피자를 꾸며 보았습니다. 빨간 조각은 매운 맛, 노란 조각은 치즈맛, 도토리 토핑까지 각기 다른 맛의 피자를 만들었습니다.

 

형형색색 나뭇잎과 열매로 만드는 수제 피자 한 판

 

커다란 나뭇잎을 찾아서 양 옆을 사선으로 자른 후, 가운데 구멍을 뚫어 줄기 끝을 넣으면 숲 속의 친구 얼굴이 됩니다. 그리고 스티커로 눈을 붙이니 생기 있는 표정들이 만들어졌네요.

 

다양한 표정으로 개성 넘치는 헌인능의 숲 속 친구들

 

비각(碑閣)은 비석이나 신도비를 보호하는 건물입니다. 신도비(神道碑)란 왕들의 공덕을 적은 비석인데, 세조 때 실록에 공덕이 있으므로 신도비를 세우지 말자고 하여 그 이후에는 신도비가 없답니다. 따라서 조선왕릉 중 건원릉과 이 곳 헌릉에서만 신도비를 볼 수 있습니다.

 

헌릉의 비각(왼쪽)과 정자각

 

헌릉은 쌍릉으로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인 태종과 양녕, 효령, 충녕, 성녕의 4대군을 낳은 그의 부인 원경왕후 민씨가 각각 묻혀 있고, 능 앞에 문무인석도 2쌍씩 있습니다.

 

조선 제3대 태종(왼쪽)릉과 원경왕후릉

 

이 곳에는 오리나무, 잣나무, 화살나무, 쥐똥나무, 때죽나무 등 많은 나무들이 있는데,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서 멀리 가지 않고도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뭇가지에 화살 날개 모양을 한 얇은 코르크가 붙어 있어서 화살나무, 익은 열매 모습이나 크기가 쥐의 배설물과 비슷해서 쥐똥나무, 열매가 달린 모습이 마치 중이 떼로 모여 있는 것 같아 떼중나무로 불리다가 변한 때죽나무 등 나무들이 가진 이름의 유래도 재미있었습니다.

 

나무들로 가득한 자연 생태학습장 ‘헌인능’

 

한편 헌인능 입구에 위치한 재실(齋室)에서는 세계유산 조선왕릉 사진전(10/21-10/26)이 열렸습니다. 재실이란 제관들이 미리 도착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제례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헌인능 재실에서 열린 세계유산 조선왕릉 사진전

 

앞으로 4회의 흥미진진한 생태탐사가 남아 있습니다.

 

- 10/29(수) 곤충의 한 살이 이해 (서초문화예술공원)

- 11/ 5(수) 양재천은 우리의 보물 (양재천)

- 11/12(수) 식물은 어떻게 번식할까? (양재 시민의 숲)

- 11/19(수) 도시 생태계의 이해 (서초구청)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간 서초구 어린이 생태탐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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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조혜영 2014.10.29 17:52 address edit & del reply

    오리나무의 유래를 잘알게 되었어요~^^.
    뒤뚱 오린 줄 알았는데.. 아이들에게 참 뜻 깊은 시간이 되었겠네요.

  2. 신승은 2014.11.16 21:5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고즈넉하고 공기좋은 곳에서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어요.^^
    참,쥐똥나무를 북한에선 '검정알나무'라고 예쁘게 부른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