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서초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창문을 통해 알게 된 ‘오태학 개인전’....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서초역 법원 맞은편에 흰물결 갤러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실력있는 작가의 그림이 전시되는 개인 갤러리 중 인지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미국의 작가 폴 발머의 그림도 감명깊게 보았었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흰물결 갤러리를 방문하여 오태학 선생님의 작품을 봐야지 하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한번 만나 뵙고도 싶습니다. 

오태학 선생님의 호는 산동이신데, 제가 오태학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정말 운이 좋게도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미술선생님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약 1년 정도 근무하시다 수도여자사범대학의 교수님으로 가셨습니다.

정말로 순수하시고 남다른 점을 가지신 멋지고 매력적이었던 분이셨습니다. 제가 여고시절 미술부여서 가끔 수업이 끝나면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선생님을 뵈면 뭔가 설래였던 그런 시절이 생각나는 군요, 투박한 억양의 사투리가 특색 있었지만 정겨운 분이셨습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선생님은 동양화부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분이셨지요.  

이미 홍익미술대학시절에 최연소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해 줄곧 뉴스의 중심에 있었던 화가셨답니다. 국전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시고 중앙대 예술대 학장, 부총장을 지내시기도 하였습니다.

1999년 중앙대학교 부총장 시절, 강원도 고성에서 혼자 작업을 한 후 낚시를 하시다 쓰러지셨답니다. 뇌출혈로 한 달 반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있었다합니다. 2년동안 투병생활을 하셨지만 결국 오른손을 쓰지 못하게 되자 혼신의 힘을 다하여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셨답니다. 결국 운보 선생 1주기 추모 전시회에 왼손으로 첫 작품을 선보이게 되셨답니다. 선생님은 운보 김기창의 제자이십니다. 이후 2003년 조선일보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갖고 화가로서의 제2의 삶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80년대부터 바위나 돌에서 뽑아낸 천연색 분말로 지본암채화를 그리기 시작하셨구요. 

한국 미술의 근원을 찾아 새로움을 모색해 왔던 산동 오태학 선생님의 전시회가 <본향을 찾아>라는 제목으로 10월 2일(목요일) 서초동 대법원 앞 흰물결갤러리에서 열리게 된 것입니다.

 

 

갤러리 입구에 다다르자 가슴이 콩콩 뛰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어 염치가 없어집니다. 대학시절, 우연히 중앙대학교 근처에서 선생님을 잠시 스치면서 보았는데 부끄러워 인사도 제대로 못한 것이 맘에 늘 걸리기 때문인가 봄니다.

1층의 갤러리에는 선생님이 자주 그리시는 소재인 ‘소’의 그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작입니다.

 

 

‘산동’이라는 선생님의 호처럼 산의 아이와 자연을 함께 그리신 자연스런 정감어린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요번 전시는 잉어, 물고기, 개구리, 낚시하는 아이등등 다양한 소재의 그림들이 전시 되어 있었습니다.

 

 

오래전의 그림인 것 같지만 색체를 사용하지 않으신 먹의 담채로 풍경화도 돋보입니다. 산속에 방목 되어진 두 마리의 소가 보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바위산에 한가로이 보이는 염소들도 있습니다.

 

 

이층의 갤러리에는 집에 걸어 놓으면 너무도 좋을 소품들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흰물결 갤러리에 가셔서 오태학 선생님의 그림을 감상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몸이 불펴하신데도 극복하시고 노장의 나이에도 작품을 하시는 선생님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그림과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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