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가을 이맘때가 되면 커다란 축제가 열리곤 합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2014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4일날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펼쳐졌습니다. 올해는 영국, 중국, 이탈리아, 한국순서로 불꽃축제가 진행되었습니다. 지하철 역 등 곳곳에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시간은 13:00부터 22:00까지라고 쓰여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행사장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 모두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한강공원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이 있는지, 두 역 모두 벽면에‘불꽃놀이 행사장 출구’라는 안내종이가 따로 붙여놓았습니다. 저는 5호선 여의나루역을 이용해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원효대교와 한강대교 사이 공원에서 불꽃이 터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효대교와 한강대교 사이 한강에 거대한 파지선이 위치해있었기 때문입니다. 불꽃이 발사되는 곳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자리가 명당이 될텐데, 저는 오후 2시쯤에야 여의나루 역에 도착을 했고, 명당자리는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자리가 차있었습니다. 그늘막이나 텐트를 설치하기도 하고, 돗자리를 깔아 자리를 맡아 놓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이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아침이나 새벽 일찍부터 발걸음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원효대교를 지나 마포대교 쪽으로 걸어오니 점점 앉을 자리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원효대교를 지나는 순간, 불꽃 자체를 정면에서만큼 커다랗게 볼 수 없고, 또 원효대교 자체가 불꽃놀이를 보는 데 시야를 방해하기도 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낮아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자리에 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햇볕도 쎈데, 사람들도 많고 이미 너무 많이 걸어 힘이 들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싸온 김밥과 떡볶이 튀김 등을 먹으면서 여유로운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원효대교가 중심이기는 했지만, 원효대교를 지나도 곳곳에 눈요기를 할만한 행사들이 매우 많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음악 콘써트장이 설치되어있었고, 무대 없이도 잔디에서 간단한 스피커만을 설치하여 공연이 실행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먹거리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솜사탕, 번데기, 얼음물과 맥주 등의 먹거리 수레가 가득했습니다. 치킨을 직접 들고 나오셔서 걸어다니며 파시는 분, 아이스께끼를 외치며 파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내년이나 다음 기회를 위해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물이나 음료, 맥주 등을 너무 많이 마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곳곳에 화장실 컨테이너 부스가 많이많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기본 40분에서 1시간 줄을 서야 화장실에 들어갈 차례가 와서 힘들 수 있습니다. 

해가 떨어지자 한강은 급속도로 추워졌습니다. 아무리 낮동안 햇볕이 쎄고 덥더라도 두꺼운 외투와 담요는 필수물품이었습니다.  

7시 30분쯤이 되고, 어느 덧 남자 아나운서의 안내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습니다. 다같이 카운트 다운을 시작하였고, 첫 시험 불꽃이 터졌습니다. 곧이어 본격적인 폭죽이 팡팡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감탄을 하여 탄성를 지르고, 저절로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하늘을 보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계 불꽃 축제인 만큼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하늘 저 멀리 위로 힘차게 쏟아 오르는 불꽃은 그 크기와 소리 또한 웅장했습니다.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듯 화려한 밤하늘이었습니다.

 

  

갖가지 색깔의 폭죽이 터졌고, 수많은 형상이 준비되어 있어 다채로웠습니다. 단 한줄기의 불꽃이 하늘로 끊임없이 올라가더니 갑자기 수만개의 불꽃으로 터지며 형상을 만들어내서 참 신기했습니다. 안내 방송이 잘 들리지 않아 어느 나라의 불꽃이 선보여지고 있는지, 소개를 잘 들을 수는 없었지만, 각각의 스타일이 모두 달랐던 것 같습니다. 거대한 규모로 펑펑 터지는 불꽃이 있었는가 하면, 아기자기한 모습을 만드는데 치중을 한 나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불꽃이 우주의 행성모습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스마일의 형상과 우는 얼굴의 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해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계속 자리에 앉아서 보다가, 화장실 컨테이너 박스와 나무에 가려지는 불꽃을 보는 것이 아쉬워 자리를 옮겨 불꽃놀이를 마저 구경했습니다.

 

 

어느덧 피날레 공연이 펼쳐졌고, 수없이 화려한 폭죽이 터지며 굉음을 내더니, 원효대교 다리위에서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반포대교의 무지개 분수쇼처럼 원효대교에서 불꽃들이 한강을 향해 수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다리에 불이 난 것처럼 연기가 하늘위로 활활 타오르기도 했지만, 아래로 떨어지는 불꽃은 매우 찬란해보였습니다.

 

 

막상 실제로 보는 것과 사진을 보는 것은 느낌이 너무나도 다른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느라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자면, 실제 폭죽이 터지는 장면을 놓치기도 하고, 폭죽이 가장 화려하게 터지는 절정 부분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폭죽이 터지는 소리를 듣고 난 후에 셔터를 누를 때,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노하우도 발견했습니다. 

마지막 공연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순식간에 한강공원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한강공원에 좀 더 머물렀다가 출발을 했는데, 경찰들이 여의나루 입구를 통제하기도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한강은 수많은 쓰레기더미로 가득했습니다. 세계불꽃축제를 주최하신 한화 직원분들께서 쓰레기 봉투를 들고 다니며 끝까지 뒷수습을 해주셨습니다. 폭죽 축제는 꼭 원효대교 앞이나 한강공원이 아니더라도 인근 높은 곳에서는 잘 보일 듯합니다. 여의도 현장에 가지 않고도 불꽃축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명당장소로는 노량진의 사육신 공원, 원효대교, 노들섬, 남산타워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친구들이 가장 부러웠던 곳은, 폭죽이 터지는 곳과 바로 정면한 곳에 위치한 아파트였습니다. 집에서 세계 불꽃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그 아파트 주민들의 축복일 것 같습니다. 

어려서도 여의도 광장에서 폭죽을 본 경험이 있었는데 정말 사람들도 많았고 상인들도 많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큰 축제가 펼쳐지는 날에는 무거운 짐을 감수하는 일이 있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한 것 같습니다. 

세계불꽃 축제날은 밤하늘을 보면서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다같이 행복했던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한가지 슬픈 일은 먹고 남은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는 분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길가 이곳 저곳에 캔, 과자 봉지들이 버려져 있었고, 바람에 날리기도 했습니다. 몇가지 에티켓 사항만 잘 준수한다면 세계불꽃 축제는 의미있고 행복한 연간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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