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선선한 가을이 깊어가네요. 천고마비의 가을, 이럴 땐 마음에 드는 좋은 책 한 권 떠오르지 않으세요? 이수초등학교 엄마들의 지적인 모임, 느티서락 회원들 사진이에요. 제가 그 2기 모임 회원분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네요.
9월에 1기와 2기 엄마들과 자녀들이 함께 봉평 이효석 생가로 나들이를 가기도 했어요. 느티서락이라는 이름은 느티나무가 이수초등학교의 대표 나무라서 따왔구요. 서는 한자로 글 서, 락은 즐길 락이라고 해요.
그래서 '느티서락'이 탄생한 거라네요. 매달 셋째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모여 2시간 가량 책에 대해 토론을 한다고 하는데요. 아이들에게 좋은 책, 어른들에게도 참 좋은데 말로 해선 안되잖아요. 어른들도 모범을 보일 겸 해서 만든 모임이라고나 할까요? 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책을 많이 읽으면 다독상도 주고 그러잖아요.
어른들은 사는데 치여서 책을 잘 못 읽게 되죠. 그런데 이런 모임이 생기면서 엄마 회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책을 골라 읽고 또 느낌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좋다더라구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들 모임은 한 개 두 개 생겨나잖아요. 그런데 모이면 아이들 얘기, 가족 얘기 아니면 사는 얘기를 늘어놓죠. 어쩔 땐 하다보면 했던 얘기를 하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면 모임이 흐지부지해지기도 하죠. 만나서 먹고 마시고 그러고 끝나는 모임들이 대부분. 하지만 독서 모임은 매번 새로운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커지고 또 맑아진다고나 할까요?
나를 위해 책을 읽게 되는 경우 별로 없었는데 이 모임 덕에 딸보다 더 열심히 읽게 되었다고 좋아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그동안 아이들 책만 들여다 보다가 자신을 위한 책을 읽으니 제 마음을 돌보게 되었다고 하신 분도 있었죠. 한 자녀는 엄마에게 "엄마, 엄마는 엄마책 읽어. 난 내 꺼 읽을게."라고 기특하게 말하며 옆에 책을 들고 와 앉더라네요.
그리고 또 이렇게 좋은 가을날 봉평 이효석 생가를 방문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는 것이 그렇죠. 이효석 생가에 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느티서락 모임을 하다보니 아이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는 한 회원은 정말 즐거운 나들이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작가가 살던 곳을 가본 이런 문학기행을 하고 나니 어떤 아이는 다른 곳을 가족 방문하면서 "엄마, 여기는 어떤 작가가 살던 곳이야?"라고 묻더라네요. 아이들도 작가 생가에 갔던 기억이 났던 모양이죠. 그래서 경험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모임을 한 달에 한 번 할 뿐 아니라 학교 홈페이지에 모임 때 했던 얘기들, 읽은 책을 다 기록으로 남긴다고 해요. 그래서 더 뜻깊을 수도 있겠죠. 또한 남산 도서관의 선생님을 의뢰해서 성격유형별 독서교육에 대해 특강을 받을 계획이라고 들었는데요. 모임의 성격상 이렇게 자녀교육에도 좋은 특강을 받을 수 있겠군요. 서울시의 마을공동체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러 책을 읽었는데 최근에는 '초조한 마음'이라는 소설을 읽고 감동받았다는 말씀을 해주신 회원은 혼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똑같은 책을 읽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는 게 좋다고 했어요. 자신만의 생각을 공유하고 타인의 생각을 들으면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구요. 또 어떤 소설은 영화를 보셨다면서 권유하는 회원 덕분에 함께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네요.
저도 부러워졌던 이 느티서락 모임, 앞으로도 많은 회원분들이 책을 읽고 다양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서초女幸방방곡곡 > 여행리포터 취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료 우산수리 서비스 (0) | 2014.10.10 |
---|---|
12회 서울세계불꽃축제 2014 (2) | 2014.10.10 |
청소년 부모와 자녀를 위한 성교육 -건강한 사춘기를 함께 준비해요- (1) | 2014.10.10 |
지역사회주민들과 함께하는 2014년 노인의 날 기념행사 제 2회 서초 향기 바자회 (2) | 2014.10.10 |
《방배1동 서리풀공원 둘레길 주민 건강 걷기》 (1) | 2014.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