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 날, 아침부터 아이들을 서둘러 등교시키고 서초구청을 찾았어요.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준비한 특별한 강좌가 서초구청 9층 교육장에서 있었거든요. 서초구청 9층의 교육장은 마치 미로를 찾는 것처럼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몇 번 가서 그런지 익숙해졌더라고요.
입구에 도착하니 문 앞에 ‘청소년 부모와 자녀를 위한 성교육’이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서초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직원분들이 보였어요. 신청자 확인을 하고 안내를 해 주시더군요. 조금 뒤 오늘의 강사 선생님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오늘 교육은 ‘푸른 아우성’에서 유지영 전문강사님이 교육을 담당하셨답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었는데요. 사춘기가 다가오는 우리 아이를 위한 부모의 태도에 대한 것이 주 내용이었어요.
참석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적었지만 강의를 경청하시며 열심히 메모하는 모습에서 자녀를 아끼는 마음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유지영 강사님의 말에 따르면, 과거에는 성에 관한 자극을 주는 꺼리가 많지 않았지만 현재에는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그 자극요소를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올바른 성에 대한 배움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지요.
교육 중에 독일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카툰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정서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너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조금 당황스러웠답니다. 그런데 이건 우리 어른들의 시각에서 봐서 그렇다고 하네요. 유아들이 볼 때에는 그 만화에 등장하는 엄마, 아빠의 얼굴 표정에 집중하게 되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강의 시작 전에 건네받은 자료에 있던 내용인데요. 남자와 여자의 심리와 오해에 초점을 맞춰 딸과 아들을 교육할 때 차이를 두어야 한다고 해요.
딸 : 아무리 착하고 좋은 남자라 할지라도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들 : 키스에 동의했다고 해서 여자가 성관계까지 허락한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 테스토스테론: 대표적인 남성호르몬. 남성의 제2차 성징을 발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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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이들에게 잘 맞게 교육을 시켜야하겠어요~
요즈음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음란물에 너무 쉽게 노출되는 것일 텐데요. 만약 우리 아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비난형 부모 |
감정소통형 부모 |
“왜 너만 그래” “어휴… 생각하는 꼴이란…” “니가 그렇지 뭐…” |
“아~ 그렇구나” “너는 그런 생각을 했구나” “어떤 느낌이 들었니?” |
제 스스로가 어떤 부모인지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이었어요.
두 시간 동안의 강의를 들으면서 성문제의 현실에 너무 많이 놀라기도 했고 성문제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했다는 반성도 함께 했답니다. 그 중 강사님께서 마지막에 강조하신 두 가지가 기억에 남네요.
첫째, No means no! No는 있는 그대로의 No의 의미로 받아들일 것. 이 말은 여성이 No라고 이야기할 때 남성의 입장에서 왜곡하여 Yes로 오해하지 말고 No로 이해할 것을 강조한 말이랍니다.
둘째, 부모님은 내 편! 아이에게 어떠한 일이 발생하든 부모님은 항상 자신의 편이고 모든 것을 부모님께 먼저 알려 의논할 것을 강조한 말입니다.
이 두 가지는 기억해두고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어야 할 것 같아요.
도움이 많이 되는 교육이라 더 많은 분들이 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앞으로도 서초구에 이렇게 좋은 강의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많은 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홍보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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