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숲 속 강의가 7번째나 된다는데 전 처음으로 초대를 받고 가게 되었네요.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서울: 숲에서 책을 만나다' 주제 아래 '서울 시민의 행복 추구'에 관한 자유 토론을 함께 해주셨거든요. 서울연구원이 있는 인재개발원에서 9월 15일 월요일 10시 숲 속 강의실에서 진행 되었어요.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의 저자인 고미숙 작가가 사주명리학으로 바라본 '운명적 서울' 이야기도 함께 듣게 되었어요. 여기서 서울연구원장님은 사회를 보셨네요.

 

 

먼저 박 시장님은 행복하지 않은 조건에 있으나 행복하려고 노력한다는 좋은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물론 시장님이니까 그러시겠지 싶었으나 아마 많은 시민들이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현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행복하려고 하루하루 노력하니까요. 고미숙 작가는 대체로 행복하다고 하셨지만요.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는 게 또 기술인가 보더군요.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하셨구요. 

▷ 박 시장님: 시청에 200명의 상주 기자들이 돌아다니다 보니 혈압이 안 오를 수가 없더군요. 월급을 안 줘도 비판해주니 좋다고 생각을 바꾸니까 기분이 낫더라구요.

고 작가님: 기준이 견고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지죠. 고전 공부하면 인생 역정이 생겨요.

박 시장님: 산에서 50일을 걸은 적이 있어요. 그 후 부탄에서 한 달을 머무르면서 행복지수가 높은 부탄을 연구해보려고 했죠. 그런데 산 속에서 광운이 들어와 시장이 되었어요. 영국은 행복지수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꽤 보이더군요. 공동체부가 있어서 물질적 조건과 소속감, 공동체 그 자체 이 세 가지가 행복지수에 중요하다고 봤더라구요.

서울연구원장님: 삶의 질, 만족도가 부탄보다 낮잖아요. 세상이 행복하지 않은 조건인데 개인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고 작가님: 행복은 보통 쾌락과 즐거움의 동의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죠. 희노애락이 다 포함되고 자신을 주인으로 느껴야 해요. 자본주의는 상품을 쓰며 즐거움을 느낄 것을 강조하죠. 반복의 틀 안에 행복할 수 없어요. 그 기준을 버려야 해요. 20대는 TV를 보지 않는다고 해요. 성공한 사람이 많이 나오니까 점점 더 불행해지는거죠.

박 시장님: 시련 속에서 행복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고작가님 말씀처럼 자발적으로 가능한 거죠. BMW족(버스, 전철, 걷기)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집, 땅, 차 있어야 행복하다는 획일적 기준이 현재 있지요. 행정가, 정치인으로서 생각을 바꾸는 걸 고민하죠. 교육기관도 바꿔야 하구요. 새로운 관점에서 행복지수를 만들어야 해요. 서울은 산악도시로 금년 연말이면 170킬로미터 둘레길이 완성이 될 거에요. 최소한의 인공조건만 가해서 말이죠. 숲속 유치원도 만들고 일단 외형적으로 행복은 갖추려고 해요.

고 작가님: 10년 전부터 국토 강의를 다녔어요. 안 가본데가 없죠. 그런데 2008년 쯤 되니 리모델링 공사판으로 아주 멋진 친자연, 디지털 도서관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사람들이 오질 않아요. 저희는 백수 공동체로 남산 밑 필동에 자리하고 있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도 좋아요. 남산공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거든요. 서울시민이면 적극적으로 향유해야 하는데 그러질 않더라구요. 여기저기 책은 무한하게 사주죠. 그런데 공동체가 형성이 안되어요. 여기에도 이질적 계층이 어우러져 있잖아요. 정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게 하는데 매니저 역할을 해야 해요. 골드미스와 청년백수가 만나도록 구청장님이 중매도 서시구요.

 

 

박 시장님: 서울시는 가능하면 불필요한 도로를 안 만들려고 해요. 경인 고속도로를 지화화 하려고 해요. 하드웨어 중심으로 만들어왔는데 이제 컨텐츠인 내용을 공급해야죠. 그래서 '서울아, 운동하자' 프로그램도 만들었어요. 야구장, 축구장 계속 만들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별로 이용을 안 해요. 놀토 프로그램이 4천여개나 되는데 애들이 학원 간다고 못 와요. 교육감의 역할이 중요해요. 교육 정책을 바꿔야 해요. 온 세상이 다 학교잖아요. 현장 속에서 배울 수 있죠. 여러분들의 요구도 필요한 거에요.

고 작가님: 관계 불화가 몸의 질병으로 나오죠. 괴로움으로 나타나잖아요. 그래서 동양의학을 공부하게 되었는데요. 동의보감과 사주를 공부했어요. 운명의 리듬, 음양오행을 배웠죠. 이목구비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데 귀와 턱이 중요해요. 귀가 크고 열려 있어야 하죠. 또한 턱은 말년 운이에요. 길어야 해요. 행정적으로 성형 과대 광고를 막아야 해요. 남학생도 성형해야 하는 줄 알잖아요. 전쟁터도 아닌데 칼로 썰고 말이에요. 하관 살이 두툼해야 풍요로운 건데요. 자신을 조절하는 게 중요해요. 운명의 핵심이 바로 내 안에서 조절할 수 있느냐에 있죠. 자멸하는 사람들 있죠. 궁극적으로는 자기 욕망을 조화, 조절 할 수 있어야 해요.

박 시장님: 용산 아시죠. 용과 같이 산자락이 되어있기에 용산이란 이름을 붙었어요. 그런데 일제 강점기 때 용의 꼬리를 잘랐어요. 그래서 경의선을 지하에 만들면서 위를 공원으로 만들었어요. 용의 꼬리를 돋우려고요.

서울연구원장님: 풍수지리로 서울을 다스리는 서울시장님이 되시겠어요.  

그 후 4개의 질문을 들었는데요. 박 시장님은 몇 번 사주를 부탁하기도 하셨어요. 하지만 고 작가님은 그럼 생년월일 다 필요하다면서 돌려서 설명을 하시더군요. 정말 즐겁고 화기애애한 토론이었죠. 질문은 도시농업, 하이서울축제, 둘레길, 서울 지하의 안전함에 대한 것들이었구요. 박 시장님은 진짜 청문회에 온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두번째 순서로 성악가 안우성의 '지금 이 순간'을 들었어요. 자신감에 넘친 당당하고 멋진 목소리가 숲 속에 울려 퍼져 마음이 더 환해 졌죠. 역시 월요일 아침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후 고미숙 작가의 사주 명리학으로 바라본 '운명적 서울'이야기를 들었어요. 1시간 가량의 이야기를 요약해보면 식성(밥, 끼, 재주), 말, 재성(재물을 만듬), 관성(높이 올라가는 욕망), 인성(도장 인자, 공부운, 학벌 아님, 인생의 지혜탐구욕망)의 다섯가지를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죠. 모자라는 것이 있다면 타고난 걸 가지고 없는 걸 순환시키면 된다네요. 인생의 생로병사 쭉 얘기해주신 것도 도움 되었어요. 특히 40대 허무해진다는 점, 사춘기 아이들이 원수(웬수)가 된다는 거죠. 정말 동감이었어요.

 

 

이렇게 저희 모두는 이치를 깨닫는 수업을 듣고 마지막으로 입과 귀가 즐거워질 순간들이 남아 있더라구요. 도시락을 먹으면서 첼리스트 성승환과 네 명의 첼리스트 팀, 맨첼리의 첼로연주를 들었어요. She, 핑크팬더, You light up my life였답니다. 앵콜곡까지 황홀하게 들은 오전이 끝나고 이제 저도 운명에 순응하면서 저를 조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멋진 수업 준비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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