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추석명절이어서 떡을 사러 반포동의 신반포상가, 낙원떡집을 갔습니다. 이게 왠일입니까? 줄을 서서 떡을 사야 했습니다. 워낙 떡집으로는 소문이 난 집이지만 명절의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습니다.
40분을 기다려 떡을 살 수 있었습니다. 쑥으로 만든 풀색의 송편과 흰쌀로 만든 하얀송편에 깨가 들어 있어 달콤하고 고소했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아이들과 함께 송편을 빚기도 했지만 방앗간에 가서 쌀을 빻아 와야 하고 반죽을 해서, 고물을 만들어, 빚고 솥에 건구리를 얹고 쪄야 하고 잘못되면 터지고 집은 어지럽고 하여 이제는 간편하게 사서 먹기로 한 것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분업화가 되어 편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예상 밖의 풍경을 보곤 명절임을 실감할 수 있었고 그동안 식구들과 함께 할 수 없었던 시간들을 특별히 이 날 만큼은 같이 하기 위해 음식을 마련하는 좋은 풍습임은 틀림없습니다.
추석(秋夕)은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추석은 연중 으뜸 명절입니다. 특히 농촌에서는 오곡이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거운 놀이로 밤낮을 지내므로, 이날처럼 잘 먹고 잘 놀고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새삼 간절함입니다.
추석에 송편을 빚어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고 성묘하는 것이 중요한 행사이며 송편과 각종 음식을 장만하여 식구들과 나눠먹기 위해 주부들은 바쁜날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아버님 성묘하러 갈 때 또 식구들과 담소하며 먹기 위한 떡을 준비한 것입니다.
과일을 사기 위해 과일집에 들렀는데 과일가격이 비싼 듯 했습니다. 어찌나 과일들이 싱싱하고 알이 굵은지..... 올해는 과일풍년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맛도 좋았구요.
과일집 옆에 고기집이 있는데 오늘 따라 고기가 마블링도 좋고 맛있어 보입니다. 토란국을 끓여야 하므로 양지머리를 샀습니다. 토란은 미끌 미끌하므로 소금으로 조물조물 비비듯이 문질러 준 후 씻어 내고 끓는 쌀뜨물이나 물에 데쳐내면 토란 특유의 아린맛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토란(土卵)은 ‘흙 속의 알’이란 뜻이랍니다. 그리고 추석날 토란국을 먹게 된 것은 토란이 한가위 때 수확되는 뿌리 채소이기 때문이랍니다.
제사상에 차릴 음식은 거의 준비했지만 간혹 잊은 것이 있을까 슈퍼를 한바퀴 들러보았습니다. 이곳에도 주부들이 장을 보기에 바빴습니다.
다시마를 깜박하여 다시마를 사고 아래층에 내려 왔습니다. ‘바쁠 때 쉬어가라고’ 한 말이 생각 나,함께 나온 딸과 커피를 하려 했으나 벌써 명절을 준비하기 위해 가게를 닫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식품을 파는 곳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언제든 먹는 것이 제일 큰 즐거움이며 대사인 것 같습니다. 빨리 집으로 가서 내일 오실 가족들을 위해 식품을 다듬고 요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맛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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