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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女幸방방곡곡/여행리포터 취재기

방학특강, 한자 공부해요~

 

방배2동 주민센터에선 매번 방학 때마다 특별한 한자 강좌가 열리네요. 이번엔 월수금 9시~11:30분까지 초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인데요. 교재는 동주민센터에서 제공을 하며 수업료는 무료라고 해요. 요즘 한자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청소년들이 많아 한국어를 이해하기가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정말 학부모로서는 박수를 치고 싶은 수업이지요.

 

 

취재를 위해 잠시 들어봤는데 남자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입 구를 쓰고 또 밭 전을 쓴 후 입 구에 칸을 나눠 곡식을 심어서 밭이 되었다고 설명을 재미나게 하셨어요. 그래서 말미암을 유까지 이어지는 한자 이야기가 계속 되더라구요. 말미암다는 것은 ~하기 때문에 라는 것이고 밭에 곡식을 심어 수확을 많이 해서 누를 황 자까지 설명하셨죠. 그래서 사람들이 얼굴이 누렇게 되었다고요. 또한 하늘 천, 따지, 검을 현, 누르 황을 말씀하시는데 모르는 아이들은 계속 해보시라면서 재촉을 하더군요. 애들이 정말 신기해했어요.

 

 

아니, 이렇게 재미난 한자 수업이라면 아이들에게 쏙쏙 이해도 쉽지 않겠어요. 전 이렇게 수업 받은 적이 없는데요. 이런 한자 수업 저도 받고 싶더라구요. 살다보니 한자를 별로 안 쓰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잊어먹는 경우가 허다하잖아요. 요즘 청소년들 그리고 우리 어른들마저 한자어가 나오면 그게 무슨 뜻이지 하고 고개를 갸웃 거리게 되고 대충 이해한 척 하긴 하는데요. 오해를 하게 되기도 하죠. 그런 비몽사몽한 와중에 이런 한자 방학특강이라면 더 많은 아이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 하고 바라게 되더라구요.

 

 

예전에 저희 아이들 어릴 때 한자수업을 방배2동 주민센터에서 듣게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남자 아이들이다 보니 몇 달 못 가서 포기를 하게 되었었거든요. 아이들은 한자 공부보다 컴퓨터 게임을 선호했었죠. 제가 그 때 아이들에게 좀더 강하게 한자 공부를 하도록 지도해야 했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되더라구요. 왜 아이들에게 졌었을까 하는 자책을 해보지만 소용이 없네요.

 

 

이 방학 특강 수업은 아이들을 위해 하는 수업이라 잠시 쉬면서 수업을 하는데요. 아이들이 어떤 질문을 해도 선생님은 편안하게 한 질문 한 질문 받아주시면서 자상하게 수업하시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이 특별한 한자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이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듯 예의범절도 바르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바라게 되네요.

 

 

한 학부모를 만나게 되어 인터뷰를 했는데요. 초등1학년 아들은 유치원 때부터 한자를 배우기 시작해서 서예학원을 다녔다고 해요. 그래서 현재 한자 급수 5급을 땄는데요. 지금 배우고 있는 그 책은 4급 대상 한자라고 하네요. 그래서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겐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선생님의 설명이 재밌어서 아이가 좋아한다는 말씀을 하셨네요. 멋지고 현명한 학부모와 한자에 취미를 갖고 열심히 하는 아이가 있다는 걸 보면 흐뭇해지네요. 앞으로 방배2동 주민센터 방학 특강 한자교실, 다른 학부모와 자녀분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그리고 방학 때 놓치지 말고 신청해서 한자 열심히 배워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