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배동 까페골목과 서래마을 사이에 위치한 “방배동 사이길”, 제2가로수길로 급부상

 

남들보다 앞서가는 촉을 자랑한다는 이들이 방배동 사이길에 모이기 시작했다. 똑같은 간판을 내건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음식점, 스파(SPA)브랜드 옷가게가 늘어선 길들과는 차별화된 골목문화로 방배동 사이길이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신진 예술인과 신선한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뜨고 있는 사이길을 찾고 있다.

   

 

80년대 트렌드 선구자들이 즐겨 찾았던 방배동 카페골목과 한국 속 작은 프랑스를 연상시키는 서래마을 사이에 위치한 방배동 42길은 최근 발음대로 “방배동 사이길”이란 고유명사로 불리게 됐다. 방배동 함지박사거리에서 서래 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대로에서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수제품 공방들과 아트갤러리가 미니어처 조각들처럼 오밀조밀 들어선 거리가 나타난다. 사이길 초창기에 둥지를 틀었던 온리 갤러리와 갤러리 토스트를 비롯해 스페이스UM, 꽁트, 아우름, 드러와 등 갤러리와 공방, 가죽공예품 전문점 등 크고 작은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사이길을 알리기 시작했다.

     

 

땀한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핸드메이드 가게와 소규모 공방들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골목 바깥세상과는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사이즈만 다를 뿐 판으로 찍어낸 같은 모양의 옷과 가방들은 찾아볼 수 없다.

작고 섬세한 인테리어 소품과 잡지화보에서 끄집어 낸 듯 실험적이고 신선한 제품들을 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가죽으로 만든 가방이나 니팅 제품들은 돈을 낸다고 해도 바로 구입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짜기 때문에 완성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작품을 보고 다른 색깔이나 디자인을 바꿔 주문할 수도 있어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맞춤형 상품도 가능하다.

   

 

특이하게 접시에 구멍을 뚫어 풍경으로 달아놓은 그릇 판매샵도 있다. 이곳엔 먹을 양만 담을 수 있는 1인식기를 비롯해 편식하는 아이들의 관심을 잡아둘 수 있는 프린팅 식기까지 전시해놓고 있다.  

대기업 브랜드보다 세련된 맛은 떨어져도 인사동, 삼청동 같은 소박함과 희소성을 갖춘 예술적 매력에 끌리는 방문객들이 입소문을 타고 점점 늘어났다. 현재 사이길엔 아트갤러리, 공방, 의류편집숍, 가구숍, 인테리어숍,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해주는 30여개 가게들로 채워져 있다.  

수제가구들을 전시한 리빙샵과 빈티지한 악세서리샵, 이색적인 파티용품 판매샵 등을 구경하다 허기가 느껴지면, 입맛이 까다로운 프랑스인들이 사는 서래마을 근처 소문난 맛집과 빵집에 들어가면 된다.    

초구에서는 사이길을 문화예술거리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2011년부터 “방배동 사이길 축제”를 열었다. 다양한 미술작품 전시와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을 선보여 지역주민은 물론 먼 곳에서도 아름아름 찾아오는 명소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사이길 축제가 매년 5월과 10월 정기적으로 열리고 알려지면서 서초구 관내 거주하는 일본과 프랑스 외국인들도 공방기술을 배우러 다닌다고 한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엔 사이길 가게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벼룩시장을 연다. 참여 점포에서 내놓은 상품들도 이색적이고 다채롭다. 특색 있는 품목들을 대폭 할인해주기도 하고 희소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한다.  

갤러리와 공방업체 등 30개 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방배사이길 아트거리조성회에서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여러 가지 문화축제와 아카데미강좌를 열어 주민들에게 깊이 있는 예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7월 19일(토)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방배사이길 여름파티가 사이길에서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와 함께 열렸다. 아트바자회, 먹거리 판매, 삐에로와 풍선아트, 거리콘서트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사이길 지도를 직접 손으로 그린 손그림 지도도 나눠주고 비치해두었다. 아트거리조성회 엄윤선 회장은 “디지탈화된 세상에서 느껴볼 수 없는 아날로그 문화를 체험해보고 신진 예술가드의 작품을 즐기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껴 자꾸 찾아오고 싶은 방배동 사이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커피 한잔을 마셔도 품격있는 연인, 서초스타일 연인의 거리

 

한편, 밥먹고 영화 보는 일상적인 데이트 코스가 싫증난 연인들이라면 양재천 연인의 거리를 찾아보자. 2009년 양재천 영동1교부터 영동2교까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던 녹지대 산책로를 걷기 좋은 폭신한 고무칩 산책로로 정비하면서 연인의 거리로 조성됐다. 이팝나무 가로수 건너편엔 이국적인 와인바와 유럽풍 레스토랑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난 2013년 12월, 서초구는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기 위해 전선주에 얼기설기 늘어져 있던 전선을 땅 밑에 묻고 그 자리에 이팝나무 가로수 및 백합 등 다년생 초화류 2만본을 심어 걷고 싶은 거리로 정비했다. 올해 4월엔 데이트를 즐기는 20, 30대 여성뿐 아니라 산책하러 나온 지역주민들을 위해 공중화장실도 새롭게 재단장하고 장애인용 화장실도 별도로 설치했다. 특히 냉, 난방 시스템과 인체감지 음향시설을 갖춰 호텔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연인의 거리는 자연광에 가까운 LED 가로등 조명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절약 시범가로 지정돼 관리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밤길을 걷다보면 부드러운 곡선모양의 99개 가로등이 운치를 더해줄 뿐 아니라 전구 수명이 길어 유지관리비를 아끼는데 도움이 된다.  

연인의 거리 건너편 산책로에는 햇빛으로 조명을 만드는 “해바라기 태양광 보안등”이 국내 최초로 설치돼 저녁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에게 운치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초구 관계자는 “양재천 산책길은 연인의 거리를 찾는 연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지만 은은한 보랏빛으로 발산되는 조명 아래 저녁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도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이 힐링된다며 아주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에서 나아가 멀리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 지역상권도 활성화되는 경제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양재천 연인의 거리와 방배 사이길 같은 특색 있는 문화명소로 가꿔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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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용기녀 2014.08.05 22:56 address edit & del reply

    사이길 가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