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 끝난 예술의 전당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대부분의 공연과 전시회가 끝나는 8시쯔음 예술의 전당은 또다른 모습으로 주민들을 품어주고 있었습니다. 낮 동안 줄을 길게 늘어선 매표소, 북적북적한 공연장 및 전시회장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가 지고 난 뒤 서늘한 예술의 전당은 여유로운 쉼터가 되어줍니다. 공연을 보고 나온 사람들도 머물러 갈 수 있고, 예술의 전당 근처에 사는 이웃 주민들도 나와 쉴 수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1층에서 건물 바깥으로 나오면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얀 파라솔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고, 그 앞에 하얀 천막을 쳐서 5~6가지 종류의 먹거리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기와 터키, 영국 국기를 볼 수 있는데 정말로 프랑스 음식, 터키 음식, 영국 음식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프랑스인, 영국인, 터키인이 직접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크레페, 영국 소세지, 터키 아이스크림과 케밥 등이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쫀득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을 퍼주시던 터키 분은 한국말을 꽤 잘하셨습니다. 한국말을 알아들으시고 간단하게 '괜찮아요', '케밥 드릴까요?'와 같은 대답과 질문을 곧잘 하셨습니다. 이런 해외 음식 코너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떡볶이도 당당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재미있었고 빵과 차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옆에 계단 말고 길이 하나 나 있는데 그 길의 양 옆에 훨씬 많은 파라솔이 줄지어 펼쳐져 있습니다. 쭉 따라가 보면 작은 2층짜리 건물이 나오는데 음식을 파는 가게가 나옵니다. 요즘 명동이나 인사동에서 유명한 지팡이 아이스크림(긴 지팡이 뻥튀기)이 있고, 독일 생맥주, 소시지, 치킨 등도 있습니다. 파라솔에 앉아서 시원한 맥주와 안주를 마시는 것도 매우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가로등의 오렌지 불빛도 너무 예쁘고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따로 테라스가 있는 펍을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확 트인 공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사람들도 잔디 밭에 앉아서 쉬고 있습니다. 마련되어 있던 벤치와 의자들에도 벌써 사람들이 모두 앉아서 쉬고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잘 정리된 초록빛깔 잔디 밭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이유는 예술의 전당 분수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의 전당의 이미지와 어울리게 오페라, 클래식과 같은 음악이 웅장하게 흘러나오고 그 음악에 맞추어 진행되는 분수쇼를 정면으로 보고자 잔디 밭에 자리를 맡아놓는 것 같습니다.

 

    

또 분수쇼가 진행되는 광장에 분수 옆으로 분위기 좋은 카페 겸 레스토랑이 하나 있습니다. 'Cafe Mozart'라는 곳입니다. 크지는 않지만 예술의 전당에 걸맞는 분위기를 풍기며 한번쯤 가보고 싶게 만드는 레스토랑인 것 같습니다. 테라스에 하얀 파라솔들이 펼쳐있고, 저녁에는 예쁜 조명들이 비추어 더욱 아담하고 예뻐보이는 레스토랑입니다.

약간은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스토랑이 만석이라며 30분을 기다려야한다는 대기 푯말이 걸려있었습니다. 대기하면서 볼 수 있도록 마련된 메뉴판을 구경해보았는데 스프, 파스타, 스테이크, 커피 등등이 있었습니다. 테라스에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웃는 가족들, 친구 분들이 매우 기분 좋아보였습니다.

 

     

예술의 전당만의 품격 있는 분위기에 서늘한 바람까지 불면 마음 속에서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저녁 8시쯤의 예술의 전당은 갓 모양의 지붕과 고풍스러운 시계탑, 가로수, 계단에도 시멘트 바닥에도 배치되어 있는 조각품들이 저녁 빛깔과 어우러져 참 예뻤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오신 분들, 뛰어다니는 아이들까지 가족단위가 참 많았는데, 동네 주민들이 왜 예술의 전당에서 저녁 휴식시간을 보내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예술의 전당에 나오셔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선선한 바람을 맞아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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