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그린 에드바르크 뭉크
서초여행 리포터 조 근 화
에드바르크 뭉크의 그림을 관람하면서 조금은 무섭고 우울한 감정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보다는 내면의 뭔가를 표현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지요. 작가는 무엇을 우리에게 주려했던 것일까요?
작가에 대해 공부를 해야 그림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뭉크의 어린시절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1863년 12월 12일 노르웨이에서 출생합니다. 뭉크는 노르웨이의 정치와 문화에 이바지한 명문가에서 5남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그가 5세 때 결핵으로 죽었으며 10년 뒤에 누나도 같은 병으로 죽었고, 누이동생은 정신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이러한 고통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고자 했지만 점점 광적으로 변하였고 이 영향을 받아 뭉크는 악몽과 환상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결국에, 아버지는 자살로,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남동생마저도 결혼식을 올린 몇 달 후에 죽었으며 어린 시절을 가득 채운 죽음의 공포와 질병이 주는 불안은 평생 동안 그를 사로잡았고, 그의 작품의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병든 아이 (The Sick Child) 죽음의 방 (The Death Chamber)과 같은 작품은 그가 어렸을 때 받은 죽음의 인상이 반영된 그림입니다. “나의 아버지는 신경질적이고 강박적이었다. 그런 아버지로부터 광기를 물려받았다. 공포 슬픔, 죽음은 내가 태어난 날부터 나의 옆에 서 있었다.” 이런 글을 읽으며 그의 그림이, 내면에 충실했고 정직한 삶을 표현했음에 연민의 정 마저 느껴집니다.
<병실에서의 죽음>
<임종에서의 열병>
그는 표현주의 작가였지만, 크리스티안 크로그(1852~1925)라는 스승을 만나 프랑스의 인상주의를 접하게 되었으며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뭉크 초기의 작품에는 세잔느의 그림인가? 할 정도로 비슷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또는 고흐의 점묘법 같은 터치의 그림도 있었습니다.
인상주의 화가에는 폴 고갱, 폴 세잔느, 빈센트 반 고흐, 모네, 마네등이 대표적 화가입니다. 뭉크는 생과 죽음의 문제 그리고 인간 존재의 근원에 존재하는 고독, 질투, 불안 등을 응시하는 인물을, 인물화를 통해 표현하며 삶과 죽음에의 극적이고 내면적인 그림을 그리며 표현주의 미술의 선두가 됩니다.
표현주의란 20세기 초반, 독일에서 일어났던 문화운동으로, 예술을 주관적 현실의 확장으로써 창조하려 했던, 표현에 있어서는 ‘왜곡’과 ‘과장’을 특징적으로 나타냈으며 왜곡은 주제나 내용을 강조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표현주의는 현실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세계보다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비현실을 창조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조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절규’가 아마도 그런 대표적 작품일 것 같습니다. 작품 ‘절규’는 두 번씩이나 도난당한 작품으로 뭉크 미술관에서 반출금지가 되어 한국에는 석판화로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절규’작품이 만들어진 상황을 작가는 말합니다.
<절규1>
<절규2>
“두 친구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그 때 갑자기 하늘이 핏빛처럼 붉어졌고 나는 한줄기 우울을 느꼈다. 친구들은 저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나만이 공포에 떨며 홀로 서 있었다. 마치 강력하고 무한한 절규가 대자연을 가로질러 가는 것 같았다.”
이처럼 뭉크는 평범한 산책길에서도 공포와 우울을 느낄 정도로 한평생 죽음에 대한 공포와 공황발작이라는 정신병의 강박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림을 보면 볼수록 가슴에 강렬히 와 닫는 무언가를 느낌니다. 작가와 공감되는 그 무엇을.....
뭉크는 동일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곤 했는데 ‘절규’역시 여러 버전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렇게 판화작품을 많이 하게 된 데에는 여러이유가 있는데 1890년대에 독일에서 되살아난 그래픽 아트의 영향을 받아 1894년에 판화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에칭·석판화 및 목판화 등을 다룸으로써 가장 중요한 현대 판화가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의 판화는 단순하고 솔직한 형상으로 유명하며, 그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똑같이 강한 주관성이 나타납니다. 또 한 가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판화를 했다합니다.
회화로 표현 했던 이미지와 모티브를 이용해 복제본 형식의 판화로 제작했고 나중에는 판화자체로서의 완성도를 보여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번에 열린 ‘영혼의 시’, 에드바르드 뭉크전은 국내에서는 대규모로 선보이는 최초의 회고전이며 5개의 주제로 섹션을 나누어서 이해하기 쉽게 하였습니다.
<섹션 1>
munch himself (뭉크, 그 자신에 대하여)
이 파트에서는 주로 사실묘사의 뎃상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스케치 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그의 자화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힘썼다 합니다.
<뭉크의 자화상>
<섹션 2>
modern breakthrough (새로운 세상으로)
1880년대 ‘크리스티아니아’란 소도시에서 새로운 보헤미안적인 철학을 접하였고 파리와 니스에서 인상주의 회화를 공부하였습니다. 이때에 사회적 행동과 도덕 및 예술에 대해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자유분방한 사람들과 사귀게 됩니다. 뭉크의 미술은 성(性)과 사회적 상황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냅니다 .스칸디나비아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과도 친교를 맺습니다.
<마돈나>
<섹션 3>
existence (삶)
(생의 프리즈)는 1890년대에 작업한 실내장식용으로 계획된 회화연작입니다. 그는 여생동안 회화와 판화작품에서 (생의프리즈)의 주제들을 다루었습니다. 사랑, 불안, 죽음, 여자등 인간의 근본적이고 실존적인 경험을 다뤘습니다. 그가 사랑한 여인들의 그림도 어둡게 표현됩니다. 작품,(뱀파이어)에서 나타나듯, 사랑하는 여인들에게 배신과 시련의 연속으로 여성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불안), (질투), (절규), (여름밤 목소리), (임종의 자리에서) (생의 춤)둥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생의 춤)에서 그는, 사랑 열정 고통을 뜻하는 붉은색, 젊음 순결 환희를 상징하는 흰색, 고독 비애 죽음을 나타내는 검은색 등, 인간이 지닌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각각의 상징적인 색을 사용했습니다. (생의 춤)은 저에게는 인상적이고 강한 그림이었습니다.
<생의 춤>
<뱀파이어>
<키스>
<섹션 4>
vitality (생명력)
뭉크 후기작품으로 삶에 대한 궁정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으며 그림에 밝은 색체가 사용되어 작가의 세계가 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눈부신 색채와 역동적인 구성은 활기찬 삶을 엿볼 수 있는 듯합니다. 작품,(태양) 이 그러했습니다. 이 시기 뭉크에게는, 자연과 직접 접촉하는 것이 항상 중요했고, 이러한 접촉은 자유롭고 대담하며 힘찬 화풍으로 그린 수많은 풍경화에 표현되었습니다. 이 그림들의 색채가 더욱 화려하고 풍부해진 것은 그가 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된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밝은 그림은 몇점 되지 않아 내심, 행복했던 시간이 짧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색션 5>
the night (밤)
이 섹션의 작품들 속에는 고독과 어둠 그리고 멜랑콜리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외로운 인물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독한 겨울의 풍경을 마주합니다. 고흐의 작품과 비교되기도 합니다만. 고흐의 푸른 밤하늘에 소용돌이치는 듯한 별들, 역동적인 필치의 표현에 비하면 뭉크의 작품은 고흐의 빛나는 밤하늘 보다는 스잔한, 어둠이 서린 밤하늘이 어울린다고 하면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뭉크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었고 내면에 솔직했던 그의 삶이 멋져 보였습니다. 물론 연민도 느껴지면서......
<별이 빛나는 밤>
뭉크는 말년에, 오슬로 근처에 있는 집에서 홀로 지내며 지칠 줄 모르는 정력으로 죽을 때(1944년 1월 23일)까지 계속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가 갖고 있는 부동산뿐 아니라 그림과 판화 및 소묘 작품도 모두 오슬로 시에 기증했으며, 오슬로 시는 1963년에 뭉크 미술관을 설립했다고 합니다.
에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14. 7. 3 ~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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