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의 휴식!
서초여행 리포터 김 선 하
주말을 맞아 양재 시민의 숲에 다녀왔습니다. 양재 시민의 숲은 제가 중학생 때 학교에서 매년 그림/글짓기 사생대회를 열었던 장소이기 때문에 추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성인이 되어서 찾아온 양재 시민의 숲은 느낌이 매우 달랐습니다. 어릴 때는 친구들과 노느라고 주변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양재 시민의 숲은 정말 많은 행사를 열고 규모가 큰 휴식처였습니다. 공연장, 전시회, 취사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취재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고, 새삼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이렇게 좋은 공간을 가까이에 두고도 활용하지 못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재 시민의 숲의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푸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늘이 있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이 정말 전환되는 것 같습니다. 입구 쪽의 푸른 잔디밭을 지나면 슬슬 공원/숲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초입 길목에 예쁜 꽃들과 식물들을 키우고 있어 눈이 먼저 즐거워집니다. 길 양 옆에 가지런히 놓인 화분을 자세히 봤더니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습니다. 단호박과 박이 탐스럽게 열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단호박과 박이 열리는 모습을 보는 것이 거의 처음이여서 신기했는데 요즘 어린 아이들이 이런 자연의 모습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공원에서 하면 안되는 사항들이 팻말에 붙어있었습니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다가 실례를 했을 때를 대비해, 위생봉투도 마련되어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이곳이 삼성SDS정보서비스 그룹의 도움으로 관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숲 속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거나 텐트를 치고 쉬고 있었습니다. 벤치에서 앉아있는 연인들도 많고, 평상에 누워있는 사람들, 먹을 것을 싸 와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나눠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아이들,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아이들까지 너무너무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늘 바쁘게 돌아가고 차도 많은 도심 속에 이렇게나 큰 녹지 공간이 있다는게 새삼 자랑스럽기도 하고, 사람들이 마음껏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참 보기 좋았습니다.
또 숲속에 작은 서재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어머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텐트를 치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책을 빌려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숲 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시원하게 책을 읽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여름 휴식의 별미일 것 같습니다. 이 서재에는 CCTV녹화중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고 도서를 기증 받는다는 문구도 붙어 있었습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라고 쓰여있었는데, 아마도 이 이용시간이 지난 후에는 서재의 유리문을 열쇠로 잠그는 듯 합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놀이터가 하나 나오는데 아이들의 천국 같았습니다. 이날도 많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는데, 그 주변 평상에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앉아계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놀이터 앞에 수돗가가 있었는데, 손발을 씻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그 바로 옆 중앙 바닥에 동그란 원들이 있었는데, 이 곳에서 아마 분수가 솟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놀 수 있게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데 제가 간 시간에는 분수가 나오진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그곳에서 소리를 지르며 놀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됩니다.
놀이터 뒤로 시냇가/계곡처럼 만들어놓은 자연형 계류가 있고, 연못도 있었습니다. 연못에서 남자아이들이 채를 하나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개구리를 서 너마리 잡았습니다.
취재하러 다니면서 느낀 것이 시민의 숲이 정말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곳곳에 각각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안내표지가 많았는데, 이곳에 수많은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맨발공원은 신발을 벗고 걸으면 지압이 되는 다듬어진 돌길, 족구장으로도 쓰이는 배구장과 테니스장과 같은 체육시설도 있었습니다. 저 안내 표지를 보고 처음 알았는데, 야외 예식장이 있었습니다. 접수를 하면 이곳에서 야외 결혼식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야외 공연장도 있고 무엇보다도 가장 신기했던 것이 이곳에 바비큐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6팀 정도가 바비큐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테이블도, 바비큐 그릴도 6개씩 구비되어 있습니다. 석쇠나 숯은 사용자가 준비해와야 하는데, 이 바비큐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꼭 사전에 인터넷 예약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이용료는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멀리 이동할 시간이 없을 때 양재 시민의 숲에서 텐트를 치고 놀면서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면 도심 속에서의 휴가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재 숲을 다니는 내내 곳곳에서 텐트를 볼 수 있었는데, 그만큼 양재 시민의 숲을 이용하는 분들은 텐트를 들고 와서 휴식을 제대로 즐기고 계신 듯 했습니다. 텐트를 치고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면 늘 한강시민공원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시민의 숲을 자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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