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의 아름다운 대성사
서초여행 리포터 김 선 하
식구들과 몇 번 가보았던 우면산, 그리 높지 않아서 등산하기에 적당하고 아담한 산이란 생각이 듭니다. 시험도 끝나고 여유가 생겨 엄마와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산을 했습니다.
오늘의 코스로는 예술의 전당 주차장 옆 대성사로 가는 오르막길을 따랐습니다. 덕분에 등산 뿐만이 아니라 대성사도 들러볼 수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길도 구불구불 예뻤고 산을 오르다 힘들면 쉬어가라고 조그마한 공원에 벤치도 곳곳에 있습니다.
평소에는 별다른 느낌 없이 보아왔던 대성사 사찰이었는데 오늘 취재를 하면서 둘러보니 의미 있게 보였습니다. 무든 일이든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의미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대성사의 유래는 백제 제15대 침류왕 1년 인도의 마라난타 대사가 설법하러 백제에 오는 동안 병이 들었는데 우면산 생수로 병을 고쳤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우면산 기슭에 대성사를 창건함으로써 이 우면산 대성사는 백제 불교의 성지가 되었고 조선 명종 때 보우대사는 이 절에 머물면서 불교 중흥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근대에 와서는 백용성 큰스님이 시인, 만해 한용운 대사를 앞세워 천도교, 기독교, 불교의 3종교가 합심하여 민족중흥과 종교 중흥을 도모해 만들었습니다. 또한 한국전쟁 때 소실된 사찰이었는데 1954년에 다시 지어진 것입니다.
대성사에 모셔진 이 불상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사람인 백용성 스님이 만드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호국불교의 전통이 있어 불교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운명을 함께 해왔습니다. 외적의 침략을 받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스님들이 승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했습니다. 임진왜란 때는 서산 사명대사가, 병자호란 때는 벽암 각성대사가 남한산성을 축성하여 나라를 지키셨으니 스님들의 역할이 어떠했는가는 알 수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은 3.1운동을 주도하여 조선의 독립과 민족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토요일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대성사를 통한 우면산 둘레 길로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많았습니다.
몇 년 전, 우면산에 산사태가 일어난 이후에 우면산의 수로가 돌로 단장 되었습니다. 흙의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꽤 멋져보였습니다.
<대성사길에 있는 수로>
계단을 올라 대성사에 오르기 전에 오두막이 있었는데 쉬엄쉬엄 오르라는 배려 같았습니다. 한 계단을 더 올라갔더니 서초구의 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계절이 지났는데도 바위 옆에 핀 철쭉이 참 예뻤습니다.
드디어 대성사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을 오르니, 약수터가 있습니다. 거북이가 입에서 물을 뿜는 형상입니다.
약수터 옆에는 텃밭이 있고 또 그 옆에는 정겨운 항아리들이 있는 장독대가 펼쳐졌습니다. 옛날에 외할머니가 주택에 사셨을 때 장독대 항아리들이 있었고 그 뒤에 숨어 사촌언니들과 숨바꼭질을 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났습니다.
새로 지워진 종무소건물의 앞마당 잔디도 너무 예뻤습니다.
또 법당에 오르기 바로 전에 포대화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포대화상’이란, 보시 받은 물건들은 포대에 담아 다시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고 시주를 받으면 반드시 그 사람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을 알려주어 나쁜 일을 경계하도록 한, 중국의 남북조 시대 스님을 말합니다. 포대화상은 큰 포대자루를 매고 다니면서 기이한 행적을 수 없이 남겼다고 합니다. 상징적인 인물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대성사 법당건물입니다. 오늘은 스님께서 예불을 올리시는가 봅니다.
법당의 뒷뜰로 가면 커다란 부처상과 탑이 있습니다. 대도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사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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