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애국지사들의 얼이담긴 꽃
서초여행 리포터 조 근 화 (趙 槿 花)
봄이 되면 개나리꽃이 봄을 알리고 진달래, 철쭉이 피기 시작하면서 라일락과 들장미가 진한 향기를 내뿜고 꽃의 향연이 시작 되지요.
늘 보아도 마음을 빼앗기고 미소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꽃들......
그 향기와 화려한 꽃잎의 색깔 중에 고요히 점잖은 모습으로 피어 있는 무궁화, 한 눈에 사로 잡히는 꽃은 아니지만 볼수록 그윽해지는 소박한 미가 있는 무궁화.....우리나라 꽃.
무궁화란 한자로 槿花, 제 이름과 같지요.
그래서인지 저는 무궁화가 넘 좋습니다. 하지만 무궁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어 6.25를 맞이하는 유월에 대한민국의 국화인 ‘무궁화’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무궁화의 꽃말은 일편단심, 영원 이라고 합니다. 구전으로 알려져 왔겠지만, 고려 16대 예종왕 시절, 세 신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임금님은 세 신하를 모두 아껴 셋 다 똑같은 참판 벼슬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 중 구 참판을 제외한 두 신하는 서로를 헐뜯기 바빴고 마침내 이 두 신하의 계략으로 구 참판은 귀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귀양지에서의 구 참판은 억울하게 귀양하였지만 임금님을 원망치 않고 죽기 전까지도 충성심은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 참판이 죽은 뒤 그의 묘에 꽃이 피었다고 하는데요, 그것이 바로 무궁화라고 합니다. 그래서 꽃말이 일편단심인가 봅니다.
무궁화의 특징은 이른 새벽에 꽃이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서 오므라들기 시작하여 해질 무렵에는 꽃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무궁화는 날마다 새로 피고 반드시 그 날로 지며 매일 새로운 꽃이 연속적으로 피어, 초여름에서 가을까지 백여 일 동일 끊임없이 꽃을 피우는 것이 무궁화의 특징이랍니다.
이처럼 이른 새벽 태양과 함께 피어나 태양과 함께 지는 무궁화. 그날의 태양은 졌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동녘 하늘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매일 새롭게 꽃을 피우는 무궁화. 무궁화는 태양과 일맥상통하는, 태양과 운명을 같이 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보기보다 정열을 뿜은 꽃인가 봅니다. ‘오늘의 태양은 졌지만 내일의 태양이 다시 떠오를 꺼야’라는 독백을 하는 스칼렛 오하라의 명장면, 영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떠오릅니다. 우리의 무궁화도 그런, 낙천의 의미가 있는 듯합니다.
봄이면 벚꽃 축제가 여기저기에서 열리 듯, 가로수를 심어 무궁화 꽃이 피기 시작하는 칠월부터 한여름 축제를 본격적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서울 사대문 안의 가로수 길을 지정해서 말입니다.
8월 8일이 ‘무궁화의 날’이란 것을 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만, 무궁화아가씨도 뽑아 홍보도 했으면 합니다. 실은, 무궁화 날이 생기게 된 계기도 어른으로써는 부끄럽습니다. 2006년, 나라사랑 무궁나라 어린이 기자단 아이들이 ‘우리나라에는 왜 무궁화의 날이 없나요?’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는 군요. 아이들이 애국자입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맞군요.
사실, 우리나라는 무궁화가 국화로 되어있지만 무궁화에 대한 관심, 정보, 애정이 부족한 듯 합니다.
신라혜공왕 때와 고려 예종 때에는 무궁화가 많이 피어 우리나라가 ‘근화향’이라 불리웠답니다. 그만큼 무궁화 꽃의 번식이 좋았다지요. 하지만 고려시대 이후 조선시대 말기에 이르러 무궁화를 읊은 한시는 불과 몇 수뿐이고 시조나 가사는 단 한 수도 찾아보기 어려웠답니다. 이것은 조선시대(고종)에 들어오면서 왕실화로 된 오얏꽃을 숭상하고 무궁화 꽃을 소홀히 했던 것이 그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구한말 개화기에 이르러 무궁화가 국화로 등장하면서부터는 무궁화에 대한 사랑이 애국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고종황제 그림>
<오얏꽃, 자두나무꽃인데 벚꽃과 비슷합니다>
일제 시대에도 애국지사들은 곳곳에 무궁화를 몰래 심어서 백성들에게 반드시 독립을 할 수 있다는 신념과 민족정신을 일깨웠답니다.
애국가에서도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나오듯 무궁화는 우리국민과 애환을 같이하며 겨레의 얼과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수난을 겪으면서도 의롭게 핀 무궁화를 우리는 귀하게 여겨야 하겠습니다. 아쉽게도 벚꽃 길은 흐드러지게 많지만 무궁화 길은 기억나는 곳이 있는지요? 국회의사당 옆에도 벚꽃길이요. 현충원도 벚꽃나무요. 우리의 주요 관공서 옆에, 벚꽃이 죄는 없지만 무궁화 대신 피어 있어 묘한 씁쓸함이 있습니다. 무궁화는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일본의 벚꽃에 밀리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무궁화 사진을 찍기 위해 반원초등학교 뒷담에 가 보았으나 아직 꽃이 피어 있지 않아 현충원에 갔습니다. 다행히 조화인 무궁화 나무를 만날 수 있었고 언제나 볼 수 있다는 장점도 느껴 봅니다. 경비하시는 아저씨께서 무궁화 묘목이 심어져 있는 곳을 가르켜 주셨습니다. 아직은 키가 작고 애기나무이지만 현충원 구석구석에 풍성히 필 것을 생각하니 힘이 납니다.
< 무궁화 묘목>
현충원 정문의 가로수가 부분부분 무궁화 나무로 심어져 있어 여름이 되면 화려한 꽃의 향연이 될 둣합니다. 우리 모두 가까운 현충원에 가서 무궁화의 우아함을 느껴봅시다.
무궁화꽃 중에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것으로는 흰색의 꽃잎에 화심 깊숙이 붉은색이 자리 잡은 단심 무궁화가 손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흰색 무궁화>
무궁화는 아욱과에 속하는 목본나무이며 홍자색과 흰색의 두 종류의 색을 가지고 있고 여름 7월에서 9월까지 개화합니다. 관상용 또는 가로수용으로 쓰이며 열매는 익으면 과피가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의 나무입니다. 인도, 중국, 시리아, 한국에서 분포하며 목근, 완잔화 목근화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웁니다.
<홍자색 무궁화>
우리의 얼이 담긴 무궁화를 널리 퍼뜨리고, 가꾸어서 우리의 자녀들에게 아름다운 우리의 꽃을 알리고 민족의 긍지를 갖읍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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