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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女幸방방곡곡/여행리포터 취재기

현장에서 확실하게 알아보는 '우면산 복구 공사의 모든것'

 

 

우면산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비소식이라도 들리는 날이면 늘 불안하답니다. 지난해 7월에 발생했던 산사태의 악몽같은 시간들이 떠오르기 때문이지요.

지난, 6월 3일 오전 6시30분. 우면산 유점사약수 입구 (방배3동 신동아럭스빌아파트 맞은편) 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우면산 복구 공사 주민설명회를 겸한 '서초 한가족 걷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나온 지역 주민들입니다. 
우면산 산사태 이후 1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걷기대회는 우면산 관문사, 대성사, 서초약수터 등에서 각각 출발하여 서울시 인재개발원까지 약 3km 구간을 걷는 행사였는데요. 특히, 이곳 유점사 약수 입구에서 출발하는 구간은 산사태 복구현장을 돌아보며 복구 공사에 대한 주민 설명회도 함께 하였답니다. 직접 공사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며, 담당 구청 직원들의 공사 내용 및 진행 상황 등 자세한 복구 현황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면산 곳곳에는 사방공사가 진행되었는데요, 6km의 돌수로를 만들고, 25개의 사방댐과 43개의 보막이를 설치했다고 하는군요. 여기다 곳곳에 빗물처리 시설도 만들어 보다 철저한 수해 방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우면산 수해복구 사업은  98%의 공정률을 보이며, 6월 10일 경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마무리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날 본 우면산 모습은 마치 잘 조성된 공원같이 보이더군요. 첫 코스인 유점사 계곡은 작년 산사태 발생 시 피해를 입은 곳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 전해 (2010년) 산사태가 발생하여 복구공사를 진행한 곳이라고 하네요.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 당시 공정률이 70%였으나, 정상부까지 공사하여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하는데요. 반면 작년 산사태가 발생한 덕우암 계곡은 중하류부에서 복구공사를 하던 중 산 정상부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여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산 아래쪽으론 많은 비가 내릴 때를 대비하여 내려가는 물을 임시로 저장하기 위한 '사방댐'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방댐 위 쪽으로는 돌수로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돌수로와 사방댐이 토심이 얕고 암반이 노출된 우면산에는 부접합하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히려 우면산은 관악산, 북한산 등에 비해 토심이 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돌수로와 사방댐은 토사의 침식과 유출을 막아 사태 발생을 억제한다고 하는데요. 사방 사업에서는 꼭 필요한 구조물이라고 하네요. 

우면산의 돌수로와 사방댐의 규모는 지형 및 지질 조사, 수리 수문 분석, 계획 홍수량 등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립 산립과학원의 산사태 시뮬레이션 결과와 전문가 및 주민들의 의견을 방영하여 설치한 것이라고 하니 안심해도 되겠지요?

지난해 산사태가 발생했던 덕우암계곡 산의 정상부에는 거대한 옹벽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토사와 암석이 쏟아질 것에 대비해서 이렇게 옹벽을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그 아래로는 수해 당시 깊게 파였던 골짜기를 따라 돌수로가 만들어져 있었는데요. 돌수로 양 옆으로는 물의 흐름을 늦추기 위해 횡배수로와 나무가 심겨져 있었습니다. 작은 나무가 완전히 활착하기까지는 2-3년이 걸리므로 횡으로 수로를 설치하여 보완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가뭄 탓인지 미처 씨앗을 발아시키지 못해 횡한 곳도 곳곳에 눈에 띄었고, 심겨진 코스모스나 작은 나무 등도 아직 완전히 활착된 듯 보이지는 않더군요. 당장 큰 비라도 내린다면 어찌될까 우려스럽기도 했답니다.




지난해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로 피해를 당한 지역은 전체 429ha 중 69ha, 이 지역은 총 4개의 공구로 나뉘어 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1-3공구를, 서초구에서 4공구를 맡아 공사를 진행하였다고 하네요. 현재 1-3공구는 복구공사가 거의 마무리단계이지만, 서초구가 맡은  4공구. 특히, 이곳 덕우암 지역은 조금 더디게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기본 공사는 거의 끝났지만 피복 작업이 완료되지 못하였다고 하는군요. 사업비가 부족하여 서울시 지원으로 최근 다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하니, 6월 10일쯤이면 확실히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이번 공사에 대해 산사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고 복구 공사를 하고 있다는 우려에 목소리도 적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원인 조사 결과만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겠죠?

지난해 8월부터 복구공사가 시작되었는데요. 지난해 9월 원인을 '천재(天災)로 규정한 1차 조사 결과 발표를 두고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자 새로 취임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보강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시 공무원, 민간인 전문가 20명이 모인 '우면산 산사태 원인 규명과 복구에 관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진행중인 보강조사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면산 지역은 실제 산사태 재발 우려가 높은 지역이라 하루빨리 복구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올해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또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원인조사와 복구공사를 병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렇다고 설마 복구 설계가 부실한 것 아닌가 걱정이시라고요?  설계를 보완하는 동안에는 실제 산사태 보완사항과 무관한 내용 중 시공이 가능한 공정을 먼저 진행하였다고 하는군요. 예를들면 부대작업 같은...  그리고 본 공사는 국립산림 과학원과 민관합동 TF에서 공학적인 검토와 보완을 실시하여 소방방재청 재심의를 통과한 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보완 조사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일단 일부에서 주장하는 외국전문가 자문의 경우 17명을 초청하여 국내에서 40일 동안 체류해야 하므로 이 비용만 16억원 이상이 든다고 하네요. ( 참고로 지금까지 진행된 공사비용은 약 1200억원 정도입니다. ) 비용도 비용이지만, 국제 입찰도 진행하여야 해서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보다 철저히 추가 보완 조사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하는군요.




걷기대회에 참여한 주민들과 함께 우면산을 걷다보니, 등산로 곳곳이 잘 꾸며져 있더군요. 나무 턱 계단도 놓여져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 분들도 다니기 어렵지 않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등산객에게 도움이 되는 이런 계단들이 사실 자연적인 물 흐름을 왜곡해 산사태 가능성을 높인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우면산은 나무들이 너무 촘촘히 자라고 있어 나무들이 굵고 튼튼하게 자라지 않아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나무들이 충분히 자랄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솎아주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초구 걷기대회 도착지인 서울시 인재개발원.

걷기대회 마무리 행사가 진행되는 이곳 주차장에는 허리사이즈 줄이기 건강홍보관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간호사, 운동처방사, 영양사 등이 나와 허리사이즈, 체지방, 혈압 등 시민들의 비만도를 직접 측정해 맞춤형 영양 및 운동 방법 등에 대한 상담을 해 주었답니다.

그리고, 에코마일리지에 바로 가입할 수 있도록 안내도 하고 있었는데요. 가입하신 분들께는 절전용콘센트와 냉장고 가계부도 선물로 나눠주었답니다.

주자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간단한 건강 체조와 함께 마무리 행사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경품 추첨도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던 축구공과 농구공을 비롯해서, 프라이팬, 휴지 등 생활용품에, 행운의 선물인 자전거까지 모든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상품들이었답니다.

그리고 헹사 후에는 인재개발원 식당에서 천원의 행복한 떡국도 맛볼 수 있었답니다.

뭐 이 정도면 일요일 아침 운동 코스로 꽤 괜찮지 않나요? 운동도 하고 저렴한 아침식사에다, 덤으로 행운의 선물도 기다리고 있으니...

서초 한가족 걷기대회는 89년 7월부터 매월 첫째 일요일마다 진행되어온 행사랍니다.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로 잠시 중단되었다, 이날 근 1년만에 재개된 것이랍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매월 첫째주 일요일 아침 운동은 서초 한가족 걷기대회에서 함께 하는 것으로 정하는 건 어떨까요? 매월 첫째주 일요일, 우리들만의 아름다운 약속, 함께 하실는거예요^^ 걷기대회에 참가도 하고 우면산 복구현장을 늘 꼼꼼하게 관찰하는 우면산 재해 지킴이 역할도 함께 하면 더욱 좋겠지요?






 

   문화 향기 가득한 서초에서 이곳저곳 보고 듣고 느끼며, 소소한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이나 박물관 등 여러 문화시설을 찾아 다니는 것을 즐긴답니다.
  
  
   서초구여행기자단: 이현정   

   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sosoi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