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토요명품공연
서초여행리포터 강 아 영
무더운 5월의 어느 날, 번뜩 국립국악원에서 토요일마다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국립국악원으로 가 보았다. 국립국악원에 도착한 것은 2시를 갓 넘긴 시각. 공연은 늘 3시부터 시작하니 타이밍을 잘 맞춘 셈이었다.
대학교 1학년 때 풍물 동아리에서 활동한 이후 국악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은 어떤 공연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일정표를 보니 오늘은 ‘종합 나형’을 공연하는 날이었다. 종합 나형에는 대풍류, 가곡, 검기무, 피리독주, 적념, 도드리, 부채춤 등이 편성되어 있었다. 내심 제례약과 남도굿거리, 사물놀이 등이 편성된 종합 사형을 보고 싶었는데, 7월에나 공연되니 그 때 또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오늘은 나형 공연에 만족하기로 했다.
공연장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귀와 눈으로 열심히 기록했다.
나형에 편성된 공연을 하나하나 보니, 먼저 ‘대풍류’라는 것은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를 중심으로 연주되는 공연을 말했다. 피리,대금,해금,장구 등의 악기가 편성되며 연회 등에서 주로 연주되는 것으로, 장중한 멋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가곡’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노래로, 짧은 시조시를 관현악 반주에 얹어 부르는 것을 말했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장면을 실제로 느끼니 새로웠다. ‘검기무’는 칼을 들고 추는 궁중무용으로 흔히 우리가 ‘검무’라고 알고 있는 것이었다. 검무는 신라인들이 관창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춤을 춘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전투적인 느낌을 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유연한 동작으로 이루어진 춤이라서 신기했다.
‘피리 독주’는 ‘염양춘’이라는 악곡을 연주했는데, 이 악곡명의 뜻은 무르익은 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비록 날이 많이 더워졌지만, 아직 봄이라고 보았을 때 적절한 선곡이라고 생각되었다.
‘해금 독주’는 ‘적념’이라는 악곡을 연주했다. 적념이란 번뇌에서 벗어난 고요한 마음 상태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쓸쓸한 곡의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 ‘도드리’는 되돌아본다는 뜻을 가진 곡으로 거문고, 대금, 피리, 가야금, 해금 등이 합주하였다.
공연장을 나서며 귀에는 국악기의 애절한 음이 떠나질 않았다. 저렴한 관람료에 비교하여 질높은 공연을 본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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