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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女幸방방곡곡/여행리포터 취재기

서초구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서초여행 리포터  강 아 영 

 

 

어느덧 사고로부터 한 달 여 가량이 지났다. 세월호는 온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가라앉았고 그 후 실종자 중 단 한 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 사고를 바라보면서 느낀 온 국민의 슬픔과 절망은 이루 가늠하기조차 힘들 것이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의 대부분이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더욱 국민들의 가슴을 치게 만들었다. 왜 배 이름이 ‘세월호’ 인지, 왜 그 배에 타서 죽은 사람들이 흘러가는 ‘세월’을 느낄 새도 없었던 고등학생들인지,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뉴스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유가족들의 심경을 전파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 받으며, 국민들은 모두 비통해했다.

나 역시 이 한 달 동안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지냈다고 볼 수 있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 집에 가는 길에 느닷없이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시시각각 눈물을 쏟아 내니, 나중에는 세월호 사고 관련 기사나 관련한 모든 것들을 피하기도 했다. 그러다 한 달이 지나고 이제는 이 사고에 대해 마냥 슬퍼만 하거나 피하기보다는,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 첫 발걸음으로 그동안 미뤄 둔 분향소 참배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서초구청 광장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져 있었다. 안산까지 가지 않고도 가까운 구청에 분향소가 있어 서초구민들이 모두 잊지 않고 참배하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향소는 양재역 12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보였다.

 

 

 

  

앞쪽에는 미안함을 표하고 넋을 기리는 포스트잇이 다닥다닥 붙은 게시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게시판의 쪽지들을 하나하나 읽은 후 분향소 쪽으로 가니, 노란 리본이 벽면을 가득 채운 오른쪽 천막이 눈에 들어왔다.

 

 

  

그쪽으로 가보니 방명록 쓰는 책자와 글을 써서 매달 수 있게 잘라 둔 노란리본 들이 있었다.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노란리본을 매달았다. 그 후 왼쪽 천막 쪽으로 가니, 도우미 분이 하얀 국화 한 송이를 주셨다.

  

 

 

국화를 헌화하고 조용히 묵념하였다. 영정사진도 그 어떤 것도 없는 좁은 천막 안이었지만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넋을 기리며 충분히 애도할 수 있었다.

서초구민들이 멀리까지 가지 않고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분들에게 애도를 표할 수 있게 분향소를 설치해 준 서초구청의 배려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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