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비천되어..

 

 

 

by 서초여행 김선하리포터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시간: 2014년1월8일 ~ 16일

 

 

 

 


한국 목조각 기법을 통해 불교 장엄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허길량 목조각장이 2번째 전시회 '소나무 비천되어'를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허길량 목조각장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은 소나무를 이용해 불교 우주관 중 하나인 도리천 중 33천을 의미하는 33점의 비천상을 조각했는데 소나무를 하나도 접목하지 않고 오로지 조각칼로만 작품을 다듬었다합니다. 나무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일절 사포 사용을 배제했으며 예리한 조각도 칼날만을 이용해 마감처리를 하셨다합니다. 그래서 부드럽지만 강한 선이 살아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조각 후 하는 옻칠에서도 살아있는 나무결을 표현하고 나무 본래의 색을 살리기 위해 옻을 바르고 스며들기 전에 닦아내기를 반복했다 합니다. 소나무는 송진이 많고 성질이 급해 다른 나무 보다 다루기 힘들며 두께 3mm의 옷자락까지 칼로 다듬어 표현하느라 개인전 준비가 10년 넘게 걸렸다고 말합니다.


지름 80센티미터 이상의 큰 소나무를 통째로 깎아 조각칼 하나로 나뭇결을 살렸으니 보통의 열정으론 이루기 힘들었을 작업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비천(飛天)상은 고도의 기술과 정교한 기교가 필요해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수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설명, 도리천: 도리천에는 33천이 있다고 합니다. 동쪽에 8개의 하늘과 서쪽에 8개의 하늘, 남쪽에 8개의 하늘과 북쪽에 8개의 하늘, 중앙에 한 개의 하늘이 있다는 불교 용어입니다.)

 

 

 

 

 

 

 


정말로 작품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소나무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듯 하면서 하늘로 승천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섬세함이 구석구석 자그마한 곳까지 스며있었고, 나무의 질감, 나무결이 살아 있어 매우 신기했습니다. 너무 훌륭한 조각이었습니다. 목조각에 자비로움을 불어넣어 품격 있는 형상을 살리기 위해 오랜 시간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에 몰두하셨다니 예술가의 열정과 혼에 경건하 마음이 들었습니다. 각고의 노력하시는 분이 있기에 우리의 문화가 보존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의 제목이 ‘비천’ 인데 이는 부처가 설법하는 곳에 나타나 악기 연주나 꽃으로 공양을 올리는 선인을 의미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구름을 타고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선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박주비천,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반석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어진 사람은 뜻이 굳세어 비방과 칭찬 속에 움직이지 않는다.

 

 

 

 

 

표정은 온화하고 몸짓은 우아합니다. 작은 얼굴에서 표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양류지비천, 어리석은 사람은 한평생 다하도록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기어도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하나니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는 것처럼....

 

 

 

 

 

 


 

다공양비천, 참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보시는 이름이나 칭찬을 바라지 않나니 만일 남의 허식만을 따른다면 마음은 항상 평안하지 못하리라. 여주 신륵사 보제존자 석탑 앞 석등의 조각을 모티브로 삼았답니다.

 

 

 

 

 


향공양비천, 번뇌를 멀리 떠나 혼자 고요히 편안한 그 뜻을 즐거이 알면 음욕도 없고 탐심도 없이 감로법의 물을 마실 것이다.

 

 

 

 

 

 


연화지비천, 어떤 것이 자기의 해야 할 일인가를 미리 생각하고 꾀하고 헤아려 마음을 다하고 힘써 닦아서 그 할 일의 때를 놓치지 말라.

 

 

 

 

 

 

 

 

해금주비천

 

 

 

 

 

 

 

 

 

여의공양비천

 

 

 

 

 

연화항공비천

 

 

 

 

소고무비천

 

 

 

생황지비천

 

 

 

정병무비천

 

 

 

 

 

33개의 작품을 다 보여 드릴 수 없어 몇 개의 작품만 올립니다.

 


 

 

 

허길량목조각장은, 1968년 15세 때부터 목공예 계의 대가인 서수연 선생님 문하에 입문해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목조각장 108호로 지정되어 지금은 두 명의 수제자가 함께 한다합니다. 목조각은 기술도 어렵고 과정도 길어 배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한봉석(경기무형문화재 보유자), 임성안(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을 키워내셨다 합니다.

 


전시회를 보는 내내 깨끗한 기운을 느낄수 있었던 것은, 불교미술 작가로서 자부심이 크다는 작가님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마음, 불심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청정한 마음, 공양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술·담배도 멀리하셨다니 그 기운이 보는 이에게도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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