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 - 곧곧한 절개, 우리의 영웅이십니다.

 

by 서초여행 조근화리포터    

2014.1.7~2.16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1월 22일 저녁 8시에 딸, 남편과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 '영웅' 뮤지컬을 보기로 했습니다. 나름, 단장을 하고 집을 나서면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였습니다.  조국의 평화를 지키기 해서 당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치셨다는 미안함과 죄송함 때문 이겠지요.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하였는데 생각 보다 관객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중, 고등학생이 단체로 관람하여 우리의 역사를 알았으면 하는, 다시 한번 애국심이 무엇인가를 느껴보게 하는 시간을 갖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곁에는 늘, 대의를 위해 殺身成仁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러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구요. 목숨을 바친 영령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선, 시놉시스(줄거리)를 말씀드리면,

부유한 양반가의 자제로 태어나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고종의 퇴위, 정미조약과 을사조약 등 당대의 어두움을 보고 듣고 겪으며  살아 왔고 20대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러시아로 망명해 독립군이 됩니다.

 

그가 의거 후 법정에서 말한 자신의 신분인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은 그때 독립군에서의 그의 직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끄는 독립군은 수적으로 보나 군비로 보나 압도적으로 우세한 일본군에게 참패당하고, 그 뒤에도 그는 러시아에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독립운동을 계속합니다.그러던 중 대한 황실의 비밀 정보 조직인 제국익문사의 요원이 되어 이토를 처단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주변의 동지들은 하나둘씩 일본군에게 희생되어, 회의와 실의에 빠지지만 그러한 시련들을 딛고 결국 이토를 처단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토를 처단한 직후 체포된 뒤 공판 법정에서 당당하게 이토의 죄상을 밝히고, 감옥 안에서도 고결한 인품을 보이며. 결국 의연한 모습으로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위인전에서만 보던 영웅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동지들의 죽음을 보면서 회의에 빠지기도 하고,
사형 집행 전 어머니가 보낸 수의를 입고 어머니의 환영을 보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하기도 하며,
인간의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안중근 의사는1879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 에서 태어 나시어 1910년 3월 26일에 사형 당하십니다. 가족으로는 아버지 진사 태훈(泰勳, 泰勛)과 어머니 조씨(趙氏) 사이의 3남1녀 중 맏아들이었으며, 아내는 김아려(金亞麗)입니다. 큰아들과 작은 아들이 있었지만 모두 병으로 사망하시고 딸의 생사도 행방이 묘연하여 후손이 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둘째 아들의 아들 '안웅호' , 손자 한분과 그의 증손자 토니 안이 계시답니다.

 

 

 

 

연출은 '명성황후'로 유명하신 윤호진 선생님께서 하셨습니다. 이번 '영웅'은 창작 뮤지컬이란 점에 더욱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창작 뮤지컬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며 오랜 시간 고민,고통과정을 거쳐 창작들의 노력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동양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인류의 공존을 위해 방아쇠를 당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영토 확장과 전쟁의 범죄자를 영웅시 하는 그릇된 역사인식 때문에 마찰을 거듭하고 있는 현 동아시아 정세와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시장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정세에서 자국의 이익과 패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군사적 대응을 불사르는 현실에, 수평적인 공동체를 구상했던 안중근 의사의 혜안은 서로의존재를 인정하며 조화롭게 사는것이 우리후손에게 나아갈 길임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는 의도가 있으셨답니다.

 

 

 

 

 

 

 

JK김동욱, 강태을, 김승대 3 인의 주인공이  다른 색깔의 느낌을 기대하게 합니다.  오늘은 jk김동욱이 안중근 역활을 하는 날입니다. 김동욱의 중저음을 좋아하는 터라 일부러 날짜를 골랐습니다.

 

 

 

안중근의사의 일대기는 모든 분들이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1909년, 31세,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브라우닝 권총으로 절명시키고 러시아 헌병에게 체포되어 일본 측으로 신병이 넘겨져 뤼순감옥에 수감되어 1910년, 32세, 3월 26일 교수형으로 서거 하십니다.

내용는 알고 있으므로 오늘은 뮤지컬이 어떤 감동을 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뮤지컬 배우들의 실력은 이미 세계적입니다. 각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 카리스마와 앙상블들의 합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안무와 탄탄한 코러스, 거기에 애국심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세련된 넘버들이 조화를 이루어 관객들을 압도합니다. 스크린과 철골, 기차 모형을 적절히 활용해 다양한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무대 효과도 일품이었습니다.

 

 

 

 

 

오늘, 뮤지컬에서 놀란 점은 무대미술이 너무 훌륭했다는 것입니다. 시대극이어서 밝은색 보다는 어두운 색조가 메인 이었지만 컬러가 차분하고 조명이 그 분위기를 잘 잡아 주어서 아주 고급스러운 무대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분 부분,영화관에 온 것처럼,  영상 화면을 보는 몇 장면은 재미있었습니다.  자막에 눈이 내려지는것, 이토 히로부미를 실은 기차가 하얼빈으로 가면서 그 기차속의 전경을 들여다 볼 수 있게 연출한 것은 아주 멋졌습니다. 입체적인 무대와 눈속을 달리는 기차, 기차안의 전경, 블라디보스톡의 끝없이 펼처진 자작나무 숲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무대미술의 진수를 본 듯 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브로드웨이 진출이 손색 없었을 것입니다.

 

 

 

 

 

이 연극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감동의 부분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수의를 보내며 전하는 말씀과 안중근 의사가 어머님께 드리는 전상서 입니다. 

 

 

 

어머니 전상서 중 한부분입니다.

 

예수를 찬미합니다.

불초한 자식은 감히 한 말씀을

어머님 전에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데

자식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 저녁 문안인사 못 드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감정에 이기지 못하시고

불초자를 너무나 생각해 주시니

 

훗날 영원의 천당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오며

또 기도하옵니다.

얼마나 어머니가 그리웠을까요.

 

안중근의사에게 전하는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전언을 소개합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체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네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돼

이세상에 나오너라.

 

맘이 아려 눈물이 납니다.   사형 되는 아들의 수의를 준비하며 어머니는 얼마나 마음이 헤어졌겠습니까?

하지만 어머니는 당당하고 곧곧한 절개를 끝까지 강조하셨습니다.

훌륭한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 

편안히 영면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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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ilingbee.tistory.com BlogIcon 최연수 2014.01.27 20:07 address edit & del reply

    고개가 숙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