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승화한 우리의 것,
막사발
by 서초여행 김선하 리포터
예술의 전당 서예관 3층에서 우리는 어마어마한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금정이라는 이도차완 도예가의 작품이었는데, 특히 실생활로 이용할 수 있는 막사발과 차도에 이용되는 차 기구용, 찻잔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는지, 실용도자기로써의 면모를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공기나 국그릇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이도차완이란 우리나라말로는 막사발이라고 합니다. 차를 마시는 차완(사발)은 무로마치시대 전반까지 중국 당나라의 것이 최고로 여겨졌으나 다인들이 이상적인 차완을 찾아 조선의 차완에 주목하였고, 그 중 이상적인 차완으로 여겨진 것이 '이도차완'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민중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반 그릇이라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 자체의 품격이 있어 다인들은 그 모습을 '와비의 미'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도차완의 자연스러운 소박한 아름다움은 오다나부나가, 도요토미히데요시를 비롯한 전국 무사, 센노리큐 외에도 여러다인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습니다. 현재 일본에는 국보로 지정된 것과 국보급의 문화재로써 인정된 이도차완이 무수히 남아있다합니다.
전시된 작품들이 얼마나 가볍고 매끈했는지 실용성으로는 그만 인듯 했습니다. 색감이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지만, 분청사기의 느낌도 있었고, 거의 흙색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중간 톤의 색감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이런 막사발에 음식을 담아먹으면 분위기가 한껏 날 것 같아 구매의 욕심이 나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투박한 항아리도 볼 수 있었고 벽 장식이 될 수 있는 투박한 부조품도 있었습니다. 작가분이 나이가 꽤 있으신 듯 했지만 그 열정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장금정 작가분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드리자면,
1940년 경상남도 사천 출생으로, 개인적으로 작가분의 동기가 매우 마음에 들었던 것이, 16세기 조선왕조에서 번영하여 일본에 전해진 이도차완(막사발)이 일본에서는 국보로 지정된 것과는 별개로, 한국에서는 냉대를 받으며 버려지고 있는것에 의문을 품어 재흥을 결심하셨다하여 다시 한번 존경의 눈길이 갔습니다.
작가분은 이도차완의 원산지인 한국 경상남도 하동 새미골에 500년전의 가마를 재현하여 한국의 흙을 사용하여 전통적인 기법에 의한 이도차완의 부활에 성공하여 매일 작품 제작에 힘쓰고 있다 하십니다.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몽골 등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을 열어 높은 평가를 받고 계시다고 하는데,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몇년 전 너무나도 사랑받았던 드라마 '다모'와 '대장금'에서 쓰인 그릇이 모두 장금정 작가의 작품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드라마 모두 사극 드라마였던 만큼, 장금정 작가의 작품들이 모두 사극에 어울리는 전통스러운 느낌을 풍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모는 시청하지 않았지만, 대장금은 매주 챙겨보았던 드라마로, 왕의 음식을 다루는 화면들 그 매우 정갈했던 음식과 그릇이 기억나는데, 그것이 장금정 작가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하니 고개가 끄덕거려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는 그 귀중함을 보지 못하는 일은 얼마나 애석한지. 그런데 이렇게 몇몇 예술가 분들께서 우리것의 재흥을 결심하고 그 세계에 몰두해주신다는 일은 매우 뜻깊고 우리들의 입장에선 감사하고 영광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장금정 작가분께서도 앞으로 활발한 활동으로 우리 주변에서 이도차완, 우리의 것이 늘 가까이 보일 수 있도록 해주신다면 감사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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