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동시 세편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 가을! 아침저녁으로 스산한 날씨에 절로 몸을 움츠리게 되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가을 하늘만큼 아름다운 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오늘은 가을 하늘과 어울리는 동시 세편을 담아왔으니 잠시 안구정화! 멘탈정화! 하시기 바랍니다.
가을 - 정호승
하늘다람쥐 한 마리
가을 산길 위에 죽어있다
도토리나무 열매 하나
햇살에 몸을 뒤척이며 누워있고
가랑잎나비 한 마리
가랑잎 위에 앉아 울고 있다
가을밤 - 윤석중
문틈에서
드르렁드르렁
"거, 누구요?"
"문풍지예요."
창 밖에서
바스락바스락
"거, 누구요?"
"가랑잎예요."
문구멍으로
기웃기웃.
"거, 누구요?"
"달빛예요."
단풍 - 김종상
빨갛게 익어가는 감을 닮아서
잎사귀도 빨갛게 물이 들었네.
감나무에 떨어진 아침 이슬은
감잎에 담겨서 빨강 물방울.
샛노란 은행알이 달린 가지에
잎사귀도 노랗게 잘도 익었네.
은행나무 밑으로 흐르는 냇물
은행잎이 잠겨서 노랑 시냇물
.
동시에서 가을을 흠뻑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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