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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초여행 김현이 리포터
이 무더위에 다들 힘들게 지내겠지만, 저에게는 더욱 더 힘든 여름나기라 이런 날 무작정 갤러리로 떠나는 것은 자연이 주는 것과 비슷한 힘이 있어 정말 좋아요. 오늘도 어김없이 강렬한 햇살아래 서초역과 남부터미널에서 가까운 서정욱 갤러리를 찾아보았어요. 검색해 보니 박영희 작가님의 'Summer Story' 가 전시중이여서 너무 반가운 마음 안고 관람하니, 조용한 이 공간 나만의 정신적 휴식을 누려보았습니다. 우리나라 한여름의 수영장과는 거리가 먼 그런 평화롭고 마음의 여유까지 생기는 작품속 풍경.....누구나 상상하거나, 꿈꾸었던 가슴 설렜던 사춘기 시절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런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어요.
작품에서 만난 수영장의 모습은 10년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반둥에서 살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자극제가 되었어요. 1년 내내 여름... 조금 더운 여름, 비가 오는 여름, 시원한 여름, 아주 더운 여름....이렇게 4계절 여름이라 호텔마다 야외수영장이 있고, 아이들 어릴 때라 아이들 데리고 수영장에 가면 우리 아이 둘만 놀다가 오는 경우도 있어 참으로 한가롭고, 평화로웠던 수영장이 생각나네요.
여름이 되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휴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 한번쯤은 수영장을 떠올리기 마련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디를 가도 인파에 시달려 진정한 휴식을 갖기가 그리 쉽지 않지만, 작품에서 만나는 수영장은 시원함을 넘어 마음의 여유까지 가져다주어 입가에 잔잔한 웃음짓게 하네요.
작품 하나하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작가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어요. 특히 그녀의 작품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소년과 소녀는 아직 너무나 순수하고 수줍어 그들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수영장이라는 한 공간에서 멀찍이 떨어져 의식적으로 서로 무관심한 척 합니다. 하지만 서로를 신경 쓰고 있는 듯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그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첫사랑의 설렘과 풋풋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우리가 한번은 겪었던 순수한 사랑의 원형이자 자신의 경험을 되돌이켜 보게 하고 웃음 짓게 하여 작품에 그려진 창틀을 통해 실제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수채화 느낌이 들지만 박영희 작가님은 동양화를 전공한 분이라 다시 한 번 작품을 유심히 바라보니 화선지 여러 장을 겹쳐 만든 한국 전통의 느낌을 살린 장지 위에 그린 모습이네요. 담백한 색채는 더욱 더 순수함을 느끼게 하였고, 설레게 하였어요. 여러 겹의 두껍고 질긴 종이는 색깔을 자연스럽게 머무르게 하여 소박하게 살려주어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새롭게 느껴지는 동양화의 작품이 여름이야기로 만날 수 있어서 이럼 그림 거실에 하나쯤 갖고 싶은 느낌이 드네요.
Summer Story
작가 박영희 뉴 프론티어 공모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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