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만 사진전, 'INDUSTRY KOREA'를 보고 왔습니다~

 

by 서초여행 강아영 리포터

 

기계들의 사진. 기계들의 사진 속에는 정지해 있지만 무게와 장력과 스트레스의 얽힘 속에서 팽팽한 긴장을 이루고 있는 그 구축물의 진동, 그 엄청난 에너지들이 소리 없이 붙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조춘만의 기계 사진 속에는 그 독특한 물건들에 대해 작가가 가지는 애정이 담겨 있는 듯 했습니다. 

 

 

  

 

조춘만 사진작가의 사진전은 서초구 호서대 벤처대학원 B1층에 위치한 Gallery K에서 열렸습니다. 조춘만이 왜 산업 구조물에 시각적 애정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춘만 씨의 사진들은 대규모 공장 건물이나 파이프라인 같은 구조물들을 조형적인 ‘작품’으로 인지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요즘은 오토바이 튜닝이나 밀리터리나 철도 마니아 등 여러 가지로 기계에 대해 애정을 가지는 취미가 확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도 이제는 산업과 기계를 보고 즐길 줄 아는 태도를 반세기 정도 뒤늦게 따라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다른 나라의 흐름과 비추어 보면 한국의 경우는 한참 늦은 것이지만, 우리가 꼭 다른 나라의 역사적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편, 기계에 대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은 다소 독특해 보입니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스케일을 초과하는 거대한 광경 앞에서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묘사해야 할지 몰라 당혹감을 느끼면서도 뭔가 알 수 없는 미적 쾌감을 느끼는 종류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6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40년 넘는 세월 동안 개발독재의 무반성적인 산업 프로파간다에 우리의 모든 시선을 맡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기계를 우리의 눈으로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철로 된 기계가 산업의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는 요즘이 되어서야 그것들에 대해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생겨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춘만의 사진전은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시간을 내어 한 번 보러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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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현이 2013.05.22 16:59 address edit & del reply

    산업과 예술의 조화가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