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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女幸방방곡곡/여행리포터 취재기

외국인의 남다른 한국어 사랑

외국인의 남다른 한국어 사랑

 


 한글날은 10월 9일이죠? 공휴일이 아닌 이래 한글날이라는 걸 잊어 버린 사람들,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걸로 예상되는데요.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서초구청 2층 대강당에서 10일 수요일 2~4시까지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어요. 대회 주제는 ‘나의 한국생활 체험기’로 3~5분 가량 발표를 하는 것이었고요. 서초구 거주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이면 참여할 수 있었죠. 서초구 국제교류 협의회에서 행사를 후원해주셨는데요. 후원해주신 서초구 국제교류 협의회 회원분들게 감사를 드려요. 초급 부문 6명, 중급 부문 6명이 참여를 했고 베트남, 몽골, 스웨덴, 프랑스, 미국, 필리핀,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중국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열심히 준비한 자리였어요. 

 몽골에서 온 도비던 부떼드마 씨는 나만의 한국어 공부방법과 한국생활 체험담에 대해 얘기했고요. 또 미국 참가자는 한국의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했죠. 매실차와 오미자차 등 좋아하는 한국의 차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얘기했어요. 프랑스에서 온 참가자는 제주도 여행에 관해 얘기했던 것 같네요. 베트남에서 온 분은 한국의 음악에 관해 얘기했는데 개성 있는 가수들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얘기를 듣고 있던 한 분은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하더라고요. 한영애의 ‘누구 없소’나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김범수의 ‘제발’을 좋아한다고 했던가요? 


 제 남편도 우연히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요. 나만의 한국어 공부방법 그리고 한국어를 잊게 된 이유를 초급 부문으로 두 번째 참여하게 되었지요. 남편은 외우지 않고 그냥 뭘 얘기할지 생각만 한 후 그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자연스럽고 웃긴 에피소드가 청중들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예요. 남편이 초급 부문 우수상을 타게 되었어요.^^;상까지 탈 만큼 한국어 꽤 하는지 저는 몰랐네요.ㅎㅎ남편은 그 날 상 타고 기분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최우수상 한 명, 우수상 두 명씩 초급, 중급 각각 3분 수상했어요. 


 또한 백석대에서 준비한 국악퓨전 연주가 참 좋았다고 다들 입을 모으더군요. 어린이들이 준비한 밸리댄스도 귀엽고 깜찍했지요.


 구청 총무과 다문화국제지원팀이 이 행사를 위해 준비를 하면서 참가 문의 전화를 받았는데요. 가끔 서초구가 아닌 다른 곳에 거주하는 분들도 참여하고 싶다고 문의가 왔다고 하더군요. 그 정도로 외국인들의 한국어 사랑 열풍이 대단하다는 것이겠지요? 한국어의 우수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요즘 우리 말 속에 함께 사용하는 영어가 너무 많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 말보다는 순수한 우리나라 말을 가능하면 더 사용하길 바랄게요. 잘못하면 그런 외국어를 대체할 수 있는 원래 한국어를 까먹어 버릴지도 모르니까요.^^
 이번에 상을 타게 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리며 상을 타진 못했지만 참여하신 분들께도 박수를 많이 드려요. 내년에는 더 열심히 공부하셔서 수상하시길 바랄게요. 남편도 이 대회를 계기로 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 내년엔 더 많은 참가자가 오시길 빌어요. 우수한 실력을 보여주는 쟁쟁한 분들의 재미난 이야기 듣고 싶네요.

 

 

 

대기만성을 되새기게 해주는 아들 둘과 함께 하는 주부입니다.
지금을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후회하더라도
갈팡질팡할 때는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서초여행기자단: 안영진
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saveni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