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우봉가곡보존회 정기 공연 ' 낭송과 영상이 있는 가곡, 이랴도 태평성대,
저랴도 태평성대'
시에 곡을 붙인 음악형식을 가곡이라 하죠?
우리나라의 '가곡'하면, 간혹 '봉선화' '선구자' '그집앞' ''봄처녀' 이런 노래들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신데요. 사실 이런 곡들은 우리 시에 서양음악을 입혀 안든 곡이라 우리의 전통 가곡이라고는 볼 수 없답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천년을 이어온 노래, 전통 '가곡'이 있습니다. '가곡'은 시조시(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에 곡을 붙여서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자랑스런 우리 음악이지요.
이러한 가곡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이 있다하여 다녀왔습니다. 바로 지난 9월 16일 (일요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제6회 우봉가곡보존회 정기 공연 ' 낭송과 영상이 있는 가곡, 이랴도 태평성대, 저랴도 태평성대' 입니다. 우봉가곡보존회는 선비의 노래 정가를 계승 보존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모입니다. (가곡, 시조, 가사를 일컬어 정가라고 합니다.) 해마다 정기공연을 개최해 왔는데, 올해는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낭송과 영상이 함께하는 가곡 공연을 준비하였답니다. 게다가 극적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공연도 준비하였다고 하네요.
본 공연은 1부 '낭송과 영상이 있는 가곡'과 2부 '정가극: 청석령 지내거다 초하구 어디메오'의 총 2부로 짜여져 있었습니다. 1부는 고두석 회장의 사회로 시작하였는데요. 가곡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는 친절한 설명이라, 가곡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가곡은 한자어의 노래 가사에 고음을 길게 끌고 가는 형식이라 가사 전달 등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는 매 곡마다 곡이 시작되기 전에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이 영상으로 보여 집니다. 또한, 미리 가사를 낭송해주고 공연 시 영상으로 보여주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수묵화와 어우러진 영상이라 가곡이 전하는 분위기가 한층 돋보였습니다.
2부에서는 '정가극'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볼 수 있었는데요. 정가 공연에 극적인 요소를 결합해 가극 공연으로 선보인 것입니다.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 굴욕과 치욕적인 역사적 상황에서 시작되는 일종의 역사극이었답니다. 본 공연은 인조15년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에서 있었던 인조의 삼배구고두 모습에서 시작됩니다. 삼배구도구는 무릎을 꿇고 양손을 땅에 댄 다음 절을 하는데, 한번 절을 할 때마다 머리가 땅에 닿을 때까지 숙이기를 3번씩 합니다. 이렇게 3번씩 머리를 조아리는 절을 3번 되풀이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인조의 치욕적인 모습을 시작으로 굴욕적인 협정을 통해 인조의 두 아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과 여러 신하와 백성들이 인질로 끌려가는 과정의 모습이 차례로 보여 집니다. 시조창과 가곡 등을 통해 인조와 인질로 끌려가는 세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진혼무 단아산 춤사위도 접할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병자호란의 상처들을 극복하고 새롭게 열린 세상을 향한 마음을 담은 태평가를 출연자가 모두 함께 부르는 것으로 모든 공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그동안 어렵고 따분하게만 느껴졌던 가곡을 조금이나마 친근하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만날 수 있어 더욱 즐거운 관람이 되었답니다. 우봉가곡보존회의 정기공연은 매해 이어진다고 하네요. 그간 어렵다고 외면했던 가곡 공연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니 기회가 되면 찾아가 관람하는 것도 좋겠네요.
|
'서초女幸방방곡곡 > 여행리포터 취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이 있어 아름다운 여성, 서초여행 블로그 기자단의 간담회 현장 속으로.. (1) | 2012.09.26 |
---|---|
서초구 영유아플라자 부모교육. 영유아 아토피피부염 제대로 알기 (1) | 2012.09.26 |
방배녹색어머니회가 청계산에서 모였습니다….. (0) | 2012.09.25 |
해가 갈수록 느는 솜씨! 서초어르신 작품 전시회 (0) | 2012.09.24 |
서래마을에서 추석 전통놀이 즐겨보세요 (0) | 2012.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