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해서 오랜만에 우면산에 올랐습니다. 우면산은 동네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기가 편하고,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서 운동을 하고 싶을 때 큰 부담없이 산을 오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가 수험생일 때에 체력이 딸려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친구와 몇 번 우면산에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긴 수험생활 도중에 운동이 필요한데, 시간적 한계와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칠 때, 우면산은 금방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에 운동삼아 다녀오는 것이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남부터미널 4번 출구에 내리면 우면산 입구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돌계단을 올라 산길을 따라 산을 올랐습니다. 산길에는 여러 종류의 풀과 꽃들이 있었습니다.
산을 오르면 좋은 점은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집이나 매일 오가는 공간에서만 고민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과감하게 밖으로 나와 산을 오르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녹색의 주변 환경과 공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고, 새로운 다짐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도 챙길 수 있고 동시에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등산’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각자 산을 오르는 이유도 다르고 방식도 다 다르기 때문에 산을 오르다보면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사람, 아니면 아예 소리가 울려 퍼지는 라디오를 몸에 지니고 산을 오르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소나무 숲을 만나게 됩니다. 삼림욕 중에 제일 좋은 것은 편백나무 숲이라고 합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하여 산림욕이나 아토피 치료에도 사용하고, 일본에서는 '히노키'라 불리는 욕탕 재료로도 활용한다고 합니다. 소나무 역시 편백나무처럼 피톤치드가 많이 나와 삼림욕에 좋다고 합니다.
피톤치드의 효과는 산 중턱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숲 한가운데서 숲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조금씩 내뱉는 복식 호흡을 하면 효과가 훨씬 큽니다. 삼림욕은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일사량이 많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시간대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도 삼림욕에 적당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높이가 그리 높진 않은 산이라 해도 오랜만에 오르면 숨도 차고 다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높은 곳으로 점점 오르다보면 숨이 차서 대화도 끊기고 혼자 생각을 하면서 걷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화창해서인지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많았는데, 움직이는 모습과 느껴지는 기운을 보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시는 분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망탑의 둘레를 돌면서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있었고, 운동기구를 사용해 운동을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전망이 멀리까지 내다보였습니다. 가까이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유의 지붕, 예술의 전당이 보입니다. 지리적 감각이 없어서 평소에 위치를 잘 모르지만, 왼쪽 멀리에는 여의도 63빌딩도 보입니다. 또 예술의 전당의 반대방향에는 과천의 경마장이 보였습니다.
우면산은 293m밖에 되지 않는 낮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전망이 좋은 산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면산이 정감 있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사는 동네를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산이 너무 높아 멀고 작게 보이는 내가 사는 동네가 아닌, 내가 사는 구역을 조금 더 가까이서 큼직하고 넓게 바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솔방울과 밤송이 사진도 찍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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