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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女幸방방곡곡/여행리포터 취재기

시공간 나그네와 박경종 작가

  

 

 

번에 관람한 중앙미술대전은 처음 접하는 전시회였는데 역사가 있는 미술 공모전이었습니다. 중앙미술대전을 통해서 유명해지신 화가분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앙미술대전은 전문미술가에게 검증을 받아 미술계에 입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기업에서도 문화 사업에 많이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전시 역시 중앙일보에서 주관하고 포스코에서 후원한다고 합니다. 문화는 그 나라의 분위기나 모습을 일정부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 사업이 잘 번성되어야 하고, 요즘 기업은 이러한 점을 잘 인식하여 기업 이미지도 살리는 동시에 문화 사업의 발전을 돕는 것 같습니다.

중앙미술대전은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젊은 미술 작가들을 발굴 육성하여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78년부터 중앙일보 주최로 개최 되어 온 국내최고 권위의 미술 공모전입니다.

 

  

출범 초기에 “한국미술에 새 시대를 연다.”는 가치 아래 시작된 국내 최초의 민간 전시회로, 최고의 상금과 특전을 내걸고 화려하게 개최되었으며 젊은 작가들에게는 미술계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스타로 도약하는 꿈의 제전이 되었습니다. 

현재 창작현장과 후진 양성에서 우리나라 미술을 이끌어 가고 있는 주역들의 다수가 중앙미술대전에서 배출 된 작가들이라 합니다. 

저는 열 분의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예술품 역시도 각고의 노력이 없이는 인정받기 힘들겠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술 공모전에서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거쳐 선택된 열 분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작품이 더 멋져보였습니다. 그 중 저는 개인적으로 ‘박경종’작가의 작품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박경종 작가는 자신이 오랜 시간 동안 공상 과학소설을 즐겨 읽어 왔다고 합니다. 작가만의 세계에는 '시공간 나그네'라는 허구 인물이 있습니다. 작품들은 ‘시공간 나그네’라는 허구 인물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이 나그네는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 잠시 머물거나 떠도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현실의 시간과 공간에 구속 받지 않고 방랑하는 나그네는 허무하지만 명랑한 제 3자의 시선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사물과 생물 그리고 감정과 느낌까지 일상에서 대면하는 모든 것들은 사실적이든 은유적이든 이동의 경로가 된다고 합니다.

나그네는 현재를 살면서 미래에 집착하거나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살아가는 또 다른 방랑자들과 마주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시공간 나그네’는 과거에 보았던 미래를 회상하여 유유자적하게 떠돌아다닐 뿐 시간에 얽매여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평면작업과 영상이 혼합적으로 형성되는 작품의 창작과정 또한 시간과 공간의 관계를 실험한다고 합니다.  

작가의 설명을 듣다보면 ‘시공간 나그네’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시상과 같은 것 같습니다. 또 시공간 나그네가 움직일 때마다 작가는 그 나그네의 움직임을 그려나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박경종 작가는 그림과 영상을 혼합하여 여러 가지 예술적 시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페인팅의 과정이 stop motion 형태로 만들어지는 에니메이션은 영상의 화면에는 순간의 의미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작가만의 독특한 창작세계와 시도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화려한 색채 구성과 한 컷 한 컷이 이어지면서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은 비디오는 작가의 개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창작에 임하는 화가들을 보며 앞으로 한국 미술도 크게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예술도 분야별로 조금씩 더 주목받는 시기가 있고 그 시기가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한국 미술도 앞으로 더욱 다채로워질 것 같고, 그만큼 또 대중들이 미술 관람을 즐기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