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밤 ‘문화가 있는 가곡의 밤’ 세 번째 날 (지난 8월 16일)을 맞아 첫째나 두 번째 날과 다르게 특별하게 공연을 여네요. 광복 주간으로 애국가를 다 같이 일어나서 부르고 나서 시작을 하는데 다른 때와 다르게 부르는 내내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애국가를 봉창한다는 말을 사용하는데 (‘봉창’이란 경건한 마음으로 나라를 받드는 마음으로 부르는 것을 의미) 이렇게 부르는 것을 이르는 말이겠죠?
♪~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녁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학창시절 많이도 부르던 ‘비목’을 쓰신 한명희 선생님께서는 60년대 중반에 한국전쟁의 격전지지에서 장교로 근무하셨다네요. 당시 순찰로 곳곳에 유골과 유해가 즐비했고 돌무지 여러 곳에서 썩어가는 나무십자가가 꼿혀 있었는데 선생은 비운에 숨진 넋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며 노랫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번 주의 테마가 ‘조국‘ 이다 보니 특별한 초대 손님이 눈에 띄네요. 혹 ‘삼정학교‘ 들어 보셨는지요?
‘’북한이탈 주민의 자녀는 통일 한국의 자산입니다‘’ 라는 모토로 세워진 학교 북한이탈 주민 가정 자녀에 학교 교육과 가정 교육을 병행 진행하여 제도권 교육을 보완하고 통합교육을 지향하는 《기숙형 방과 후 학교》랍니다.
삼정 학교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아코디온 “고향의 봄”을 연주할 땐 모두가 하나 되어 아이들의 연주에 맞추어 한 목소리로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이탈 주민들이 조국을 찾을 날을 염원하며 다같이 노래를 불렀답니다. 이어서 “반달” 연주에도 고국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염원들이 한 여름 밤의 밤하늘을 가득채우네요.
큰 홀에서나 뵐 수 있는 거장 테너 엄정행 선생님을 뵈니 감계무량이란 표현이 이런거겠죠? 연세가 들어 작아진 체구에도 청중을 압도하는 힘 앞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한 곳만을 바라보며 귀를 여네요.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두고 흐른다~~♬
만주 벌판을 말을 달리던 옛날 선구자의 모습을 그리며 강인한 의지와 선구자의 개척정신을 노래로 표현했으며 선구자의 가사 첫머리의 ‘일송정(一松亭)고개’는 독립투사들이 오가며 쉬던 곳이며, ‘해란강(海蘭江)’은 그 옆을 흐르던 강 이름이랍니다
이 밖에도 '조국의 노래'에는 휘날리는 태극기, 뱃노래, 그리운 금강산, 나 가거든, 목련화... 등 여러곡들의 공연이 펼쳐졌답니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의 긴 열기가 한 여름 밤의 열대야 쯤이야 다 물러가거라네요.
취지대로 우리 가곡이 성악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인들도 클래식 음악과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뿌듯한 8월의 셋째 주말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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