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아이들과 여름방학때 많은 추억들 만드셨나요? 저도 아이가 8월 19일이 개학이라 방학 마지막 주말 뭔가 특별한 추억거리가 없을까 찾아보다 음악회에 가게 됐답니다.
일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금난새와 함께하는 썸머나잇 콘서트’가 바로 그것인데요. 17일 오후 5시부터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라 여유 있게 4시 조금 넘은 시간 도착했는데, 벌써 로비는 사람들로 많이 붐비더군요. 특히 저처럼 아이들과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콘서트홀 3층까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찼답니다.
이날 음악회의 처음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c단조 작품67<운명>1악장으로 웅장하게 시작되었는데요. 객석에 앉아서도 시종일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던 저희 아이도 연주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사실 베토벤의 9개 교향곡중에서 이 작품만큼 많은 사람들의 귀에 익은 교향곡도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첫머리에 클라리넷과 현악이 힘차게 연주되면서 주는 강렬한 느낌은 연주가 끝날때까지 계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첫 음악이 강렬했다면 두 번째 곡인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1번 작품20은 애잔하면서도 정열이 담긴 곡이었던 것 같아요. 이 곡은 헝가리 집시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무곡을 소재로 해서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대단히 어려운 바이올린 기교를 요구하는 곡이라는데 이날 바이올리스트 권혁주씨의 정열적인 연주로 너무나 애잔하게 잘 표현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날 연주곡중 이 곡을 최고로 꼽더라구요.
테너 이기업씨의 힘찬 목소리로 듣는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중 정결한집은 관람객들로부터 앵콜을 받을 정도로 훌륭했답니다.
후반부에는 차이코프스키의 작품 2곡을 들었는데요. 첫 번째곡은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33으로 첼리스트 심준호씨의 화려한 연주가 어우러지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답니다. 마지막곡으로 연주된 교향곡제4번f단조 작품36 4악장 또한 아름다우면서도 변화무쌍하고 힘이 넘치는 곡이었죠.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가 그를 위해서 평생동안 후원해준 메크부인에게 헌사되었다고 하네요. 첫 연주곡이었던 베토벤의 작품에서 느꼈던 웅장함과는 또 다른 박력이 넘치는 장중한 곡이었답니다.
한편 음악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앵콜곡인데요. 이날도 ‘망각’이라는 곡이 앵콜곡으로 연주되었답니다. 특히 곡이 끝나갈수록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곡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 관객들의 감동을 배가시켰답니다.
이날은 아이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으로 교감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여기에는 중간 중간 지휘자 금난새씨의 위트있는 진행도 큰 몫을 했던 것 같아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클래식 음악회 분위기를 쉽고도 즐겁게 만들어 주었거든요.
한여름,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해 너무나 행복했던 주말 밤이었습니다.
예술의 전당 로비에 비치되어 있는 콘서트홀 다음공연 안내브로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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