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 매~앰~~맴 기나긴 여름을 노래하던 매미들의 울음 소리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열린 창 사이로 가을 바람이 살포시 방안을 기웃 거리네요. 여름을 만끽 하기도 전 어느사이 가을이라니..... 지난주에 이어 예술의 전당 신세계 스퀘어 야외 무대에서는 ‘문화가 있는 토요일’ 두 번째 날을 맞아 ‘고향의 노래’를 테마로 가곡의 밤이 열렸습니다.
가을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추석이 떠오르고, 추석하면 역시 고향이 그리워지곤 하죠. 중후한 바리톤 강형규님의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며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잊으려 옛날 일을 잊어버리려 불빛에 빗줄기를 헤며 갑니다~~ 노랫말에서도 있듯이 ‘그 집 앞’ 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고향의 향수에 젖어 봅니다.
‘가고파‘ 과연 어디를 그토록 가고 싶어 할까요?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 어디 간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동무~~ 고향을 떠나와 타향에서 그 어릴 적 동무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은지 숙연해지고 곁에선 어느 사이 콧노래로 함께하며 그리움에 젖어드네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고향의 봄‘ 이 하이톤으로 울려 퍼질 땐 지나가는 구름마저도 그리운 고향을 그리워나 하듯 움직임조차 느껴지지 않네요. 고향을 등지고 귀순한 바리톤 김충성님이 부른 ‘임진강‘ 은 여느 성악가가 부르는 노래보다 더 애잔함이 있네요. 다른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돌아갈 고향이 있지만 2004년 귀순해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부모 형제를 그리워만 해야되니 뼛속까지 아려온다는 느낌이 이런거겠죠?이 노래는 남북이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분단되어 싸우는 아픔을 나타내면서 통일을 염원함이 담겨 있어서인지 듣는 내내 흐느낌 같은 떨림이 느껴졌답니다
귀에 익숙한 가수 이동원님의 ‘향수’는 가끔은 접할 수 있어서인지 모두가 하나되네요. 옛날에 생각하는 고향은 너무 멀리 있어 생각만 해도 그리웠는데 요즘은 아침에 갔다 저녁이면 돌아올 수 있어 애잔함이 예전에 비해 많이 다르다하네요.
오늘은 군복을 입은 군인 아들들의 모습이 무리지어 앉아 있는데 혹 엄마의 모습이라도 잠시 볼 수 있을까 싶어 두리번거리는 아이들의 눈을 보니 나만 외박 나온 아들과 함께 한 것 같아 미안함이 드네요.
온 가족이 노래도 듣고 함께여서 행볶감을 만끽할 수 있어 다음 주말 '조국의 노래'도 손꼽어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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