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14좌 사진전
서초여행 리포터 조 근 화
예술의 전당에서 ‘르누아르에서 데미안 허스트 까지’를 보러 갔다가 4층에서 히말라야 사진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이 거의 대형이어서 보는 내내 시원했습니다. 게다가 빙하의 산맥전시회답게 오싹 추울 정도로 실내 온도를 낮게 만들어, 관람하는 동안 히말라야에 온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으신 작가는 이창수입니다.
1985년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샘이 깊은 물>에서 첫 직장생활, 즉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했답니다. 국민일보, 월간중앙 등에서 사진기자 생활 16년을 했다고 하지요.
대학 다닐 땐 유럽 무전여행을 경험했고, 사진기자할 땐 한국의 동식물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합니다. 비자를 받기 힘든 시절 가이드 없이 혼자서 백두산 천지까지 오가며 사진을 찍고 다니기도 했다니 ‘유비무한’인 것이지요.
1991년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가 있는 칼라파타르까지 갔다가 죽을 고비도 몇 차례 넘겼다 합니다. 당시 그에겐 사진이 인생의 전부인 시절이었다 합니다. 누구나 꿈은 꾸지만 도전하고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참으로 멋진 분 같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히말라야등반이 로망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꿈일 뿐, 하지만 사실을 담은 히말라야의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대리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요번 전시회 사진전은 히말라야 14좌의 대장경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네팔사람들의 천진하고 순박한, 때 묻지 않은 생활 모습들도 볼 수 있어 정감이 있습니다.
이번 사진전의 제목은 ‘영원한 찰나’입니다.
'지리산 사진작가'로도 유명한 작가가 밀레의 후원으로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약 700일간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봉우리를 직접 찾아가 설산의 절경과 현지인들의 꾸밈 없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답니다.
수많은 전문 산악인이 있지만 지금까지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한 사람은 전 세계 남녀 통틀어 30명 남짓 될 뿐이라고 합니다. 많은 산악인이 히말라야 정상을 오르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14개의 봉우리를 가리켜 ‘히말라야 14좌’라 부르는 것이랍니다.
이 히말라야 14좌에 많은 산악인들이 목숨을 바치기도 했습니다. 일반 등산객들은 히말라야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다녀 오기도 하는데 그것도 대단한 것이지요. 저도 더 나이 먹기 전에 가보고 싶습니다.
전시는 동선을 따라 ‘한걸음의 숨결’, ‘신에게로’, ‘나마스떼’, ‘별이 내게로’, ‘히말라야의 역사’등 주제에 따라 마련된 방을 관람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걸음의 숨결’ 방은 자연에 다가가는 히말라야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일당 1만원에 자신의 몸무게보다 더 큰 짐을 지고 가는 짐꾼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에게로’ 는 히말라야 까마귀 전용 방입니다. 검은 벽과 눈뿐인 고립무원의 빙하에서 먹이를 찾는 헤매는 까마귀들을 보며 작가는 “길동무를 사진에 담은 셈”이라고 말합니다. 또 “히말라야의 까마귀는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라고도 한답니다. 히말라야에서 까마귀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랍니다.
‘나마스떼’는 다시 사람 풍경입니다. 거리의 여인, 하릴없이 산을 바라보는 노인이 등장합니다. 또 우리의 시골 집과 비슷한 풍경도 정감이 갑니다.
‘별이 내게로’는 설산의 야경을 담았습니다. 작가는 별 사진을 찍기 위해 밤새 텐트를 들락거리며 꽁꽁 언 손으로 셔터를 눌렀다고 합니다. 추위와 고소(高所)증세를 견디며 얻은 값진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불교 문화권인 그들의 사찰과 승려들도 우리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어지럽게 치장된 사찰의 모습과 서낭당에 걸려 있는 천연색의 깃발도 친숙한 모습입니다.
한편 이번 전시를 후원하는 밀레는 전시회의 입장료 수익 일부를 히말라야 현지 사람들의 생활 환경 개선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랍니다.
작가님도 건강하시구 오래도록 좋은 사진을 전시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알 림 :
전시를 기념해 명사 3인 토크 콘서트를 연다고 합니다. 엄홍길 대장, 박범신 작가, 박재동 화백이 출연하는 ‘히말라야 베이스캠프 토크 콘서트’는 히말라야를 주제로 각각 11·14·24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히말라야를 경험한 명사들의 도전과 열정을 듣는 자리라고 합니다.
2014.06.28.~2014.08.11.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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