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 말죽거리 전시품
2004년에 개봉해 큰 인기를 누렸던 말죽거리잔혹사 라는 영화 때문에 말죽거리라는 지명이 낯설지 않으실텐데요, 혹시 이 말죽거리가 서초구였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얼마 전 양재역에서 전시중인 말죽거리 전시품들을 보고 이런 물품들과 말죽거리가 어떤 관련이 있을까 궁금해 찾아보았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양재역사거리 일대를 말죽거리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이 도로를 말죽거리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설들이 있는데 조합하여 정리해 보니 4가지로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1. 조선 초부터 공무로 여행하는 이들에게 마필과 숙식을 제공하는 양재역이 있었고, 근처에 주막도 있어 여행자들은 타고 온 말에게 죽을 끓여 먹이도록 하고 자신도 주막에서 여장을 풀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2. 제주도에서 보낸 말을 한양으로 보내기 전에 이곳에서 손질하고 말죽을 쑤어 먹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3. 이괄(李适)의 난 때 인조가 피난을 가는 길에 이곳에 이르러 유생 김이(金怡) 등이 쑤어 올린 팥죽 또는 의이죽을 말 위에서 들고 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4. 병자호란 때 이곳은 청나라 용골대(龍骨大)가 지휘하는 우익군의 병참기지로, 남한산성을 공격한 후 교대로 이곳에서 말죽을 쑤어 먹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 한자로는 마죽거리(馬粥巨理)라고도 합니다.
대부분 지나가는 행객 들의 ‘말과 죽’에서 유래 되었네요. 밑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시물품들이 대부분 주막에서 쓰였을 법한 물건들 이었습니다.
위치상으로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도 경기도에 거주하는 서울 직장인 분들의 서울진입로가 되는 서초구가
예전부터 행객들의 쉼터 역할을 해왔었다는 사실에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 양재역근처에 위치한 말죽거리근린공원도 멋지게 조성되어 있으니 가족들과 옛 풍경을 상상하며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죽거리전 앞에서는 직거래장터도 열려 신선한 과일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니 양재역을 지나실 때 한번쯤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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